◎아내가출에 격분… 실종 위장신고【대구=이상곤·전준호 기자】 대구 수성경찰서는 21일 부인이 가출하자 국교생 자녀 3명을 살해, 암매장한 김광년(38·대구 수성구 황금2동)씨를 살인및 시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하오 5시30분께 딸 혜정(12·황금국교6) 미화(10·〃4)양과 아들 승일(8·〃2)군 등 3남매를 『가출한 엄마를 찾으러 가자』며 자신의 르망 승용차에 태워 경북 경산시 백천동 속칭 뱀사골 공동묘지로 데려가 차례로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이장한 묘터에 암매장한 혐의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저녁 다섯차례 집을 나간적이 있는 부인(32)이 전화로 무선호출을 하는 것을 보고 추궁, 다른 남자를 사귀는 사실을 알아내고 5천만원을 요구, 「1천만원을 친정에서 마련해 주겠다」는 각서를 받았으나 다음날 아침 부인이 각서와 화장품 등을 챙겨 가출하자 홧김에 자녀들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 상오 1시30분께 3남매를 데리고 범행현장에 갔다가 자녀들이 천진하게 노는 모습에 마음이 변해 그냥 돌아왔다가 이날 하오 다시 데려가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3남매가 없어진 것에 대한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범행 이틀후인 지난 1일 경찰에 부인과 3남매의 가출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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