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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인적교류 “봇물”/구체 경협성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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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인적교류 “봇물”/구체 경협성과 예고

입력
1995.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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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업·교포 투자타진 활발… 북 평축성공 노력도 가세 미국과 북한간의 인적교류가 새해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인된 북·미제네바합의에 이어 지난14일자로 발효된 대북 제재 완화조치를 계기로 양국간의 교류에는 봇물이 터진 느낌마저 주고있다. 최근 4일간에 걸친 미기업인단의 북한방문이 끝나자마자 북한의 해외교포담당 총책임자 일행이 곧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미전화회사인 MCI는 북한의 나진·선봉지구에 위성통신망 설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머지않아 구체적인 경협의 성과가 도출될 수도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교포 기업인들도 최근 잇따라 북한을 방문, 구체적인 합작사업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이런 배경에서 22일 뉴욕에 도착하는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전경남 부위원장이 이끄는 4명의 북한인사 행보는 또다른 관심사이다. 전부위원장 일행의 미국행은 장재철 북한종교인협회장 일행의 이달초 방미(방미)에 이어 이번달에만 두번째이다.

 전부위원장 일행은 내달초까지 뉴욕, 워싱턴, 애틀랜타, 시카고, LA등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교포인사들과 광범한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전부위원장은 해외교포 담당 최고책임자이며 이종혁은 4월말로 예정된 「평양국제 문화·체육축전」의 주최를 책임진 아시아태평양위원회의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거물급 인사다.

 미기독교 실업인단의 공식초청을 받은 이들 일행은 교포 실업인 및 미기업을 상대로 이들의 북한진출 문제등 구체적인 경협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오는 4월의 「평양축전」에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한다는 북한당국의 방침에 따라 미주 교포관광단의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한 교포인사는 『북한은 평양축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다른 업무의 마비도 감내한다는 집념으로 이를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전부위원장 일행은 또 의류임가공사업등 소형 프로젝트 위주의 합작사업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금융, 통신, 원자재개발, 제조업분야에서 미국기업의 대북투자를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잦아지고 있는 북한측 인사들의 미국방문은 평양정권이 개방노선을 선택했음을 시사하는 증좌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을 북한의 한국고립화 작전의 일환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한국을 고립화하기 위해 「친미항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우호증진으로 한국을 견제한다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클린턴 미행정부는 북·미간의 교류확대가 북한의 대외개방을 유도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이를 환영하고 있다. 비정치적인 교류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무부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양국간 교류는 연락사무소 개설 이전에도 점차 확대될 게 분명하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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