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저명화랑·미술제 잇단 초청/국제위상 고양 문화사절역 큰몫 40대 안팎의 젊은 작가군이 미술의 해를 맞아 우리 미술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가능성 있는 작가로 평가받은 이들은 올해 들어 미국 일본 유럽등의 저명한 화랑이나 미술제의 초청으로 개인전 또는 그룹전을 갖게 돼 우리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 한해동안 해외에서 전시회를 열 40대안팎의 작가군은 가나화랑의 전병현 고영훈, 국제화랑의 최재은 조덕현 김근중 육근병, 박영덕화랑의 문범 이영학 안성금씨 등이다.
6월에 막이 오를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개관과 11월 파리시초대전 형식으로 열리는 「한국미술 30인전」이 국가 또는 범화단 차원에서 이뤄지는 세계화의 시도인데 이 두 행사를 축으로 40대 안팎의 작가군은 문화사절로서 우리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화랑 큐레이터 박경미씨는 『이들은 그동안 우리 화가들이 즐겨 참가했던 아트페어(미술품 시장)보다는 수준이 높은 성격있는 그룹전이나 외국의 저명한 화랑의 초청으로 전시회를 갖게 돼 국제적으로 작가적 위상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극사실주의적인 경향을 보여온 서양화가 전병현씨는 3월로 예정된 파리의 개인전을 앞두고 현지에서 작품제작을 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순회전을 가졌던 서양화가 고영훈씨도 이미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인전을 마친데 이어 뉴욕(3월)과 마이애미(5월)에서 유명한 화랑 초청으로 개인전을 연다.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최재은씨는 6월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일본의 대표작가로 선정됐다. 설치작품을 통해 환경보전을 상징하는 작품을 형상화해 온 그는 일본 도쿄(동경)(3월)와 미국 뉴욕(4월)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역사의 부분적인 이미지들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하는 조덕현씨도 현재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데 7월에는 일본 나고야(명고옥)의 그룹전에 참가한다. 륙근병씨는 올해 일본 히로시마(광도) 하이츠카댐의 아트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그는 댐건설로 수몰되는 3개 마을 주민들을 위해 수몰지역에서 캐온 수목을 유리관에 이식시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지예술(LAND ART)작업을 한다.
문 범씨는 3월 일본의 그룹전, 이영학 안성금씨는 5월 시카고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한지작업으로 호평을 받아온 한영섭 전광영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초대전에 초청받았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씨는 『뛰어난 예술가 한 명의 국위선양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정부나 기업도 잠재력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문화사절로서 활용하는데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창 기자>이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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