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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기업도/화상회의로 시테크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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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기업도/화상회의로 시테크 “붐”

입력
199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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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7월부터… 19개 기관으로 확산/모니터 통해 문서교환…“감정까지 생생히” 오는 7월부터 정부부처 장관들은 굳이 교통체증을 겪으며 한자리에 모일 필요가 없다. 국무총리가 원격화상회의시스템으로 컴퓨터모니터에 장관을 불러내 얼굴을 마주보며 업무보고를 받고, 장관들은 많게는 10명까지 화상회의에 참여해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화상회의 외에 전자우편 전자게시판과 전자칠판의 기능까지 갖춰 모니터를 통해 문서를 교환하고 메모를 주고 받으며 현장감 넘치는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원격화상회의가 공간을 초월한 첨단 회의방식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극심한 교통체증 속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며 장소를 옮기지 않고도 컴퓨터와 통신의 첨단기술이 창조하는 가상공간에서 업무협의와 지시를 할 수 있는 정보통신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화상회의시스템이 물론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지난 15일 한국-러시아-일본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 망이 개통됐을때에도 3개국 각료들은 기념 화상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이미 84년 제1청사(광화문)와 제2청사(과천)를 연결하는 초기단계의 1대1 화상회의시스템을 설치했으나 기술미비 보안문제 등으로 사용도 못해본 채 다음해 철거했다. 그러나 이후 통신망 영상정보압축 등 실질적인 화상회의진행에 필요한 기술이 발전하고 「시(시)테크」(시간활용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나서 포항제철이 87년, 한국통신이 88년 화상회의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시스템을 채택한 기관은 지난해말 현재 한국전력 삼성전자 금성사 서울대 순복음교회 등 19개기관. 한국통신은 주요간부의 집무실에 화상회의시스템이 설치돼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업무협의를 할 정도로 보편화해 있다. 내년까지는 70개의 화상회의용 PC를 2백42개로 늘린다. 특히 금성사등은 해외주재상사와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화상회의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화상회의시스템의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회의참석자가 말을 하면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화상회의용 보드가 내장된 PC에 포착되고 이 영상정보는 영상압축변환장치(CODEC)를 통해 디지털신호로 변환돼 전송망을 거쳐 상대방 PC모니터에 떠오르게 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등이 화상회의용PC를 시판중이어서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화상회의시스템은  가정에서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전화회선은 정보송수신용량이 부족해 영상정보를 실어나를 수 없기 때문. 반면 T1급(1초에 한글 20만자전송)이상의 전용회선을 갖춘 기관은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정부의 화상회의시스템은 T1급을 훨씬 능가하는 광케이블로 중계돼 한층 선명한 화질로 원격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한국통신의 우승술 기업통신지원단장은 『2000년께는 대도시의 일반인도 화상회의시스템을 화상전화 재택근무에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교통체증으로 이미 서울지역내에 화상회의시스템을 계획할 정도』라고 밝혔다.<동>

◎정부 화상회의시스템 총괄/강상훈 추진반장/“정보화사회 앞당기는 기폭제 될것”(인터뷰)

 『정부의 원격영상회의시스템은 업무효율을 크게 높일뿐 아니라 정보화사회를 앞당기는 기폭제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부의 원격화상회의시스템구축을 총괄하고 있는 강상훈 영상회의시스템추진반장(49·정보통신부정책심의관)은 『대규모로 건설되는 영상회의시스템은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컴퓨터기술을 이용한 차세대통신의 변화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배경은.

 『국무총리가 장관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관계장관간 업무협의를 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 가며 일일이 장소를 옮겨야했다. 특히 과천의 경제부처장관이 광화문의 제1청사로 오려면 교통체증 때문에 최소 1시간 이상을 허비해야 한다. 이같은 비효율을 없애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상회의를 재추진하게 됐다. 이 시스템은 기밀을 요하는 회의외에는 거의 모든 회의에 이용된다』

 ―시스템구성과 건설일정은.

 『이달말까지 시스템사양을 결정해 건설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달부터 시스템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르면 7월부터 시스템을 운용할 방침이다. 핵심부분인 컴퓨터는 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최근 개발한 국산 586급 워크스테이션인 콤비스테이션을 사용한다. 이 워크스테이션을 30여개 부처와 관계기관에 설치하고 청사내에는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제1 제2청사 사이는 광케이블로 연결한다. 영상회의시스템을 설치하는 장소와 장차관 이외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들의 범위는 각부처와 협의해 추후결정할 예정이다』

 ―영상회의는 어떻게 운용하나.

 『최다 10명까지 동시에 얼굴을 보며 회의를 할 수 있다. 모니터에는 3명까지 상대를 불러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내년에는 수용량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에는 장차관들이 메모형식의 업무관련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공식영상회의를 구상하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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