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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공기 재활용/「도심 오아시스」 만들자/일 과학자 등 계획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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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공기 재활용/「도심 오아시스」 만들자/일 과학자 등 계획제안

입력
199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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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화장실→비료 등 순환/공기정화는 식물재배 활용 환경오염이 심각한 도심에서 오염된 물을 재활용하고 공기를 정화시키는 소규모 「그린 공원」을 만들어 쾌적한 빌딩환경을 제공하려는 계획이 일본 과학자 및 사업자에 의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후지타사에서 일하는 환경과학자 우치야마 나오아키씨는 최근 도쿄(동경) 고층빌딩 한쪽에 6대의 자동차를 주차시킬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마련하여 그 위에 인공 개울이 흐르고 나무들이 자라며 새들이 우짖는 소규모「도심의 오아시스」를 조성하자는 계획을 제안했다.

 계획의 핵심은 오염된 물과 공기를 재활용하고 정화하는 방식이다.

 우선 지붕에서 모은 빗물과 싱크대에서 버린 물은 화장실에서 다시 사용한다. 싱크대에서 나온 물은 처리탱크로 보내 미네랄과 유기물질을 제거한뒤 화장실에서 쓴다. 상수도에서 공급되는 물의 90%는 적어도 한번은 재사용하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물소비량을 절반이하로 줄인다.

 화장실에서 사용한 유기물질이 많이 함유된 물은 공원을 감싸고 있는 식물의 비료로 사용된다. 나머지 물은 해조류가 자라는 탱크로 옮겨져 해조류들이 유기물질을 흡수한다. 이 해조류를 물고기들이 먹고 자란다. 물고기들의 배설물은 다시 나무뿌리로 전달돼 비료로 사용한다. 물고기가 자라면 연못으로 옮기거나 식탁위에 올려지고 다시 치어를 넣는다. 이런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이 시스템은 영구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물의 재활용과는 달리 공기의 정화방법은 구상단계에 불과하다. 후지타사의 과학자들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배기가스중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로비의 공기를 정화하는데 흙과 식물재배를 이용할 계획이다. 배기가스중의 일산화탄소는 센서로 90%까지 감지할 수 있다. 흙속의 미생물이 이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비료로 변형시켜 식물의 뿌리에 전달해 식물의 생육에 기여하게 한다. 탄산가스를 함유한 건물 로비의 공기는 공원의 식물들이 흡수한 뒤 토양층을 거쳐 깨끗하게 만들어 배출되도록 한다.

 이러한 계획을 성사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펌프와 처리장치를 통해 물을 재활용하는데는 재래식의 사무실 빌딩에 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또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은 효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이 계획이 성사돼 도심의 건물마다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진짜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계획은 도시를 어떻게 살기좋은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인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은 틀림없다.<김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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