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요청쇄도… 소속사 “득많다” 적극지원/공무원·금융인들 기업진출도 크게 늘어 정부의 고위직 공무원과 전문경영인들중 상당수가 지자제선거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공무원들과 금융인들이 기업인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와 정부조직의 대대적인 개편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인사이동현상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지자제선거와 함께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20일 정부당국과 재계에 의하면 이번 지자제선거 후보자로 관계와 재계인사를 영입하는 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미 2천명가량의 후보자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확정짓고 영입가능한 각 부처의 고위직 공무원들과 접촉을 시작했으며 부사장급을 중심으로 한 재계인사들에게도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경제부처의 차관보급등 일부 공무원은 연고지 단체장에 출마하기로 방침을 확정하는등 적지 않은 고위직공무원들이 지자제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S그룹의 K임원등 7∼8명도 지자제선거 출마를 요청받고 고위 경영층과 이를 신중하게 협의하는등 주요 대기업그룹들의 상당수 임원들도 정치권의 영입교섭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계인사들의 정계입문은 특히 기업입장에서도 실보다는 득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어 상당수 기업인들이 정치인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주요 그룹들은 전국 주요 지역에 공장을 갖고 있어 소속임원이 해당지역의 단체장으로 당선되면 기업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초부터 정치권으로부터 고위 임원진에 대한 인물정보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 최근에는 일주일에 4∼5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같은 요청은 주요 그룹들 모두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내에서도 정치권의 이같은 요청을 긍정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임원의 출마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들이 기업인으로 변신하는 예는 지난해말 경제부처의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본격화했다. 연초 통상산업부의 사무관과 주사1명이 삼성그룹의 부장 및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해외에서 연수중인 과장급1명 역시 삼성으로부터 임원으로 들어와달라는 제의를 받고 있다. 과거 동자부출신 과장급들에 대한 영입교섭도 선경그룹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져 기업인으로 변신할 통산부공무원은 앞으로 5∼6명에 이를 전망이다.
건설교통부에서도 4∼5명이 건설업체들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아놓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대대적인 인원감축과 함께 금융계까지 각계의 인사교류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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