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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근육 전기자극장치」속속 도입/하반신 마비자/재활치료“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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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근육 전기자극장치」속속 도입/하반신 마비자/재활치료“새장”

입력
199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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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수축 힘 이용 혼자 다닐수 있게 척수손상환자들이 근육전기자극장치(FES·FUNCTIONAL ELECTRIC STIMULATION)로 「일어나 걸을 수 있다」는 재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척수손상환자가 타인의 도움없이 기계적 장치를 이용해 혼자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구미에선 척수손상환자에게 재활치료법으로 각광받고있는 이 장치는 94년 연세의료원 재활원이 도입한 데 이어 3월엔 삼성의료원이 이 기구를 도입, FES클리닉을 개설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 박창일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추락사건때 헬기에 매달려 구조된 김성희씨 등 현재 약10명의 척수손상환자들이 근육전기자극장치로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면서 『3월 개인용 기구가 첫수입되면 병원용기구로 재활훈련을 쌓았던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척수손상환자는 교통사고등 각종사고의 급증으로 국내에서 해마다 1천명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번 망가진 척수손상환자의 신경은 재생되지 않아 재활은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그러나 근육전기자극장치가 도입돼 마비된 근육에 전기적 자극을 주어 근육수축의 힘으로 환자가 혼자 워커(WALKER)를 밀고다니도록 함으로써 재활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됐다.

 삼성의료원 이강우(재활의학과) 과장은 『이 방법으로 정상인처럼 걷지는 못하지만 하반신 마비환자가 혼자서 냉장고에 가 물을 따라마시고 운전이나 볼링을 즐기는등 독립생활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환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생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2년이상 이 장치에 숙달되면 쉬지않고 2백∼3백정도의 거리는 충분히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척수손상환자 모두가 이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슴부위 척수신경(T4) 이하로 다친 사람이어야 치료대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부위의 척수신경 손상자는 불가능하다. 이과장은 『전기자극을 이용하므로 신경감각이 불완전하게 손상된 사람, 즉 감각이 어설프게 남아 있는 사람은 오히려 전기자극때 심한 통증이 생겨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기자극장치는 「일어나 걸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하반신마비로 오는 근육이완을 막고 근육수축을 통해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해 골조송증등을 예방, 신체상태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들은 이 기구를 사용하기전 기립·균형훈련등 약 12주의 근력강화훈련을 거쳐야 한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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