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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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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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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영어표기인 「차이나」(CHINA)에는 도자기란 별도의 뜻이 있고 일본의 영어표기인 「재팬」(JAPAN)은 칠(칠)이란 뜻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도자기 문화와  일본의 칠 문화가 일찍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두나라 사이에 있는 한국의 영어표기인 「코리아」(KOREA)가 아직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고려청자가 중국의 도자기 보다 못할 것이 없고 일본의 칠문화는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는데도 그렇다. 이것은 두나라의 도자기나 칠문화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두나라가 우리나라 보다 빨리 서구 세계와의 접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김치가 점점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이 이 김치를 자국이 종주국인양 홍보를 강화하고 다양한 상품화를 시도해 우리를 놀라게 한 일이 있다. 현재처럼 안일한 태도로 지내다가 김치도 언젠가 칠문화처럼 정말 일본이 종주국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문화외교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우리문화를 알리는 것을 소홀히 해 왔다는 반성에서 나왔다고 본다. WTO체제발족으로 국경의 벽이 낮아지고 정보통신시대를 맞아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문화쇄국」이란 틀안에 안주하던 시대는 지났다. ◆외국문화라면 규제부터 생각하는 풍토에서는 세계속에 우수한 우리문화를 심고 기억시키는 작업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없다. 먼저 생각의 세계화를 바탕으로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우리문화의 독창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럴 경우 훗날 코리아란 영어표기가 차이나나 재팬처럼 우리문화를 상징하는 어떤 뜻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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