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시리즈 가격 인물따라 달라 북한의 우표가 국제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뛰고 있다. 내외통신에 의하면 90년 발행된 20전(65원상당)짜리 인공위성 우표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1백40달러(11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우표는 북한에서도 발행한 매수가 적고 재고가 없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우표는 정무원 체신부산하 조선우표사에서 발행된다. 46년3월 최초의 우표인 「무궁화 시리즈」가 발행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천4백여종 이상의 우표가 발행됐다.
「무궁화시리즈」의 발행가격은 20전이나 현재는 희귀본으로 가격을 추정하기가 힘들다.
북한은 60년대까지는 외국에 인쇄를 수주해왔으나 그 이후부터는 우표인쇄기를 도입, 우표를 자체발행해 이를 주요 외화가득원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우표의 발행가격은 10전부터 1원20전까지 다양한데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가 도안된 우표는 80전이상으로 가격이 월등히 높다.
그러나 정작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체제홍보 도안보다는 문화 스포츠등을 도안한 우표들이다. 북한은 특히 80년대부터 해외판매를 목적으로 동·식물,민속,예술,과학,스포츠 등을 도안한 테마우표들을 잇달아 만들어 발행량을 조절해 가며 외화획득을 늘리려 하고 있다.
이같은 우표들은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고 발행후 곧바로 수출돼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다.
이 때문에 세계우표수집연맹은 92년 우표를 상업적 목적으로 발행하는 나라로 북한과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부탄등을 지목, 이같은 판매행태가 연맹규약 위반이라면서 국제우표전시회 출품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김정일이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서해갑문을 시찰하는 모습과 군사훈련을 지도하는 장면등을 도안한 홍보우표를 발행했다. 이밖에 4월의 「평양축전」을 기념하기 위해 역도산과 프로레슬링 경기등을 담은 우표, 태양계의 9개 행성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형상화한 우주시리즈등이 최근에 발행됐다.
93년부터는 「역사적 위인」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는데 판매가격이 북한의 인물평가와 일치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이 우표중 김구 선생의 우표가 20전으로 가장 싸고, 월북한 홍명희가 30전, 여운형 선생이 40전이었다. 이에 반해 남측에서 60년대 통일혁명당을 조직했다가 처형된 김종태의 우표는 50전이고 빨치산 출신으로 부수상을 지낸 김책이 60전으로 비싸다. 위인 시리즈중에는 이순신 장군, 강감찬 장군과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도안한 것 등 우리 우표와 유사한 것도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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