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세계화따라 심리적 저항감 줄었다”/지방영업망 늘리고 판촉강화·TV광고도 올해들어 길거리에 외제차가 크게 늘어났다. 1월달 외제차 판매대수는 4백50대로 지난해 1월보다 3배나 늘어났다. 관세 취득세등 세금이 인하된데다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자동차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 결과다.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또 오는 5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모터쇼를 통해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수입될 신형 외제차를 중심으로 외국자동차회사들의 한국시장 전략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편집자주>
수입차업체들이 한국 자동차시장 본격 상륙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소극적이고 조심스런 활동으로 주로 「탐색전」에 의존해왔던 수입차업체들이 최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지방영업망을 대거 확보, 전국 동시 공략의 발판을 닦고 있는가 하면 신문광고는 물론 TV광고를 통해 안방까지 파고 들고 있다. 「중고차 보장판매」 「한정판매」등 각종 판촉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또 수입차협회를 만들어 시장진출을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는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스웨덴의 사브를 판매하는 신한자동차는 현재 9개에 불과한 지방대리점을 금년말까지 20개로 대폭 늘려 전국적인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망을 갖출 계획이다. 신한은 수입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항공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만드는 자동차」라는 광고문구가 담긴 TV광고를 시작했다. 신한은 올해도 TV광고와 함께 사브시승행사 드라이빙쇼등의 행사로 수입차에 대한 「이미지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GM차와 영국의 롤스로이스, 랜드로버를 판매하는 인치케이프코리아도지난주 광주에 대리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중 5∼6개의 지방대리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치케이프는 지난주부터 GM의 1천6백㏄급 4륜구동차인 트랙커 50대에 대한 한정판매에 나섰다. 2천4백40만원정도인 가격을 3백만∼3백50만원 낮춘 이 한정판매는 고가품인 자동차의 세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벤츠를 수입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도 기존의 8개 대리점을 올 연말까지 15개로 대폭 늘려 1도 1대리점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한성도 지난해말 첫 선을 보인 벤츠 마스터피스 3개모델 4백대분에 한해 「한정판매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격은 종전대로 받되 1천만원상당의 10가지 옵션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한성도 신한에 이어 지난6일부터 TV광고를 시작했다.
수입차업체들은 또 중고차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성이 중고차사업부를 통해 4년이 지난 벤츠중고차(C클라스)에 대해 50%까지 보상해주는 「보장판매」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크라이슬러를 취급하는 우성유통은 올해 중고차사업부를 신설해 중고차처분 대행업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스웨덴의 볼보를 판매하는 한진도 내년에 서울 군자동에 마련할 정비센터에 중고차매장을 따로 설치해 중고차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수입차업체들은 올해가 한국시장 진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관세 및 취득세가 낮아졌고 점포설치가 쉬워졌으며 통관절차도 간소화하는등 판매여건이 크게 좋아졌다. 또 개방과 세계화분위기에 편승, 수입차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도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계기로 수입차붐이 크게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