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교단 힘결집 민족화해 선도 혼신/어린이 3·1운동 재연행사도 개최 종교계의 3·1절 맞이가 부산하다.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에 개별 기념행사를 갖는 것은 물론 종교의 사회구원 사명을 강조해온 중진 성직·수행자들이 손을 잡고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또 어린이가 3·1 독립운동을 재현하는 특별한 행사도 마련된다. 불교의 실천불교전국승가회(대표 청화·청화스님), 개신교의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대표 유원규·유원규목사), 가톨릭의 정의구현전국사제단(김승훈·김승훈신부 등 공동대표 3명),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대표 신명국·신명국교무)은 3월1일 하오3시 공동으로 「통일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세확장에 몰두해온 각 종교의 지난 시대를 반성하고 통일된 조국이 아니면 화해도 평화도 무의미하다는 현실인식, 종교인들이 주축이 됐던 기미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범종교적 통일운동을 추진하자는 게 골자다. 이 행사에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공연이 뒤따른다. 장소는 일단 독립공원으로 계획했으나 유동적인 상태다.
이들 4개 단체는 93년 6월 불교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를 중심으로 결성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의 운영주체. 이번 행사는 93년 12월 선언했던 종교인 1천인대헌장에 이어 두번째 공개행사로 기획됐다. 이들은 그동안 종교인들의 대북접촉이 개별 교단 차원에서 진행돼 실질적 통일의 밑거름이 되지 못한 채 단순한 교류에 머무른 경향이 있다고 판단, 3·1절 공동통일선언을 계기로 범종교적인 북한 종교계 접촉방안을 구상중이다.
어린이들의 3·1절 재현공연은 불교계 어린이잡지인 월간 「동쪽나라」(발행인 김형균)가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김계수)의 승인을 받아 여는 행사로 탑골공원에서 하오2시에 펼쳐진다. 어린이극단 「동쪽나라」단원을 비롯, 교동국교등 종로구일대 국교생 5백여명이 민족대표 33인과 독립운동참여 시민의 역할을 맡는다. 일본경찰은 5가량의 대형 인형으로 등장한다.
점보트론의 대형화면을 설치, 일제의 침략상황을 보인 뒤 어린이 33인과 시민들의 독립선언·만세물결, 인형일경의 무자비한 진압, 그리고 민중의 힘으로 쓰러지는 인형일경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3·1절 행사의 앞뒤로는 탑골공원 정문을 무대로 대형 태극기 모양을 만드는 「건곤감리 모듬제」, 사물놀이패의 사물놀이, 원불교 「원화예술단」의 무용공연, 점보트론으로 방송되는 시민 인터뷰 행사들이 함께 계획됐다.
유관순 열사와 이화여고 동기인 경기하남시 통일정사의 보각 스님(91·여)도 하오4시 탑골공원에서 유관순열사와 일제강점기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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