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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해빙무드/갈수록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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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해빙무드/갈수록 깊어간다

입력
199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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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택민 「신통일제안」에 이등휘 환영제스처/“양안 교류확대” 경쟁적 제의 중국 최고실권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위중설이 나도는 가운데 중국과 타이완(대만), 즉 양안간의 접근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양안간의 새로운 해빙무드는 지난달 30일 장쩌민(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통일방안 8개항(강 8조)을 밝히면서부터 무르익었다.

 최대 명절인 춘지에(춘절·설날)를 하루 앞둔 이날 강주석은 타이완 국민들에게 춘지에 인사를 전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진일보한 통일안을 제시했다.

 물론 이날 강의 통일안은 「타이완은 중국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분」이라는 국량제 방식의 기존 통일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타이완과 3국간의 비정부적 경제교류 불반대 ▲「하나의 중국」을 전제로한 통일회담 개최용의 ▲경제협력 확대강화 ▲타이완 동포의 합법적권리및 생활방식존중 ▲지도자의 상호방문등 전례없이 적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중국인은 중국인을 공격하지 않는다(중국인불타중국인)』는 새로운 원칙을 천명, 기존의 무력사용불배제 원칙에 숨통을 터줬다.

 이에 대한 타이완의 반응 역시 탄력적이다. 리덩후이(이등휘)총통은 강의 제안을 중시, 선의로 화답할 필요가 있으며 지난해 순탄치 않았던 양안관계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양안관계를 진일보시키려는 구체적 제안이 「경쟁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타이완은 중국경제관리및 기업인의 방문금지 조치를 해제할 방침임을 밝혔고 중국은 타이완상공인의 중국내 이익보호를 위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중국의 우이(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타이완과 경제및 상업분야에서 직접 접촉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천명했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쪽은 중국이다. 중국이 93년 싱가포르 왕고회담 이후 답보상태에 빠진 양안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적극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이 분석되고 있다.

 우선 장쩌민의 체제 강화노력이다. 정치적 후원자인 등의 사망을 앞두고 자신의 권위를 확립하기 위해 양안관계의 발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8조」가 발표된 후 신문·방송이 총동원돼 대대적인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민진당의 약진등 타이완내 분리독립세력을 견제할 목적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또 통일회담에 타이완당국자를 끌어들여 유엔재가입등 국제활동영역을 확대하려는 타이완의 시도를 희석시키자는 목적도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날로 확대되는 양안간의 경제교류를 가로막는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서 이러한 방안이 제시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양안간 교역은 1백63억달러에 달했으며 타이완 기업인의 대중투자액은 2백억달러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3국을 통한 간접교역의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측의 이니셔티브가 나왔다는 것이다.<베이징=유동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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