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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가격파괴 이어/이번엔 「오픈가격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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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가격파괴 이어/이번엔 「오픈가격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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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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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값 메이커대신 상점이 결정/회사이미지 손상없이 할인유리 최근 일본에서 가전제품은 물론 식품이나 기성복등 모든 제품에서 메이커가 판매가격을 결정치 못하고 슈퍼마켓 전문점등 소매점에서 값을 정하는 「오픈가격제」가 성행하고 있다. 메이커는 공장출하가격만 정하고 유통과정의 도·소매가는 취급점에 맡기는 시스템이다.

 무정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제도는 그동안 주로 가전제품의 구형모델등에 국한되는 것이 상례였으나 최근들어 신제품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는 가격혁명 또는 가격파괴라는 말로 상징되는 것처럼 새로운 유통시대를 맞아 메이커의 가격지배력이 약화되는 대신 유통업자, 나아가서는 소비자에게 가격결정권이 이전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일본시장은 내구소비재는 물론 식료품이나 일용품에 이르기까지 대형메이커 주도형이었다. 메이커가 소매가격까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소매점은 이를 준수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는 어느 가게에서나 똑같은 정가로 물건을 구입해 왔다. 양산체제를 확립한 메이커의 시장지배력이 유통업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해 선택의 여지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발매당초부터 오픈가격을 채택하는 상품이 급증하고 품목도 식품 기성복 완구 음반등 확대일로에 있다. 이는 거품경제 붕괴후 불황속에서 소비자가 저가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렬해진데다 대형 슈퍼나 할인판매점이 늘어나 메이커로부터 싼값으로 상품을 직접 구입해 소비자에게 넘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이커측에서도 발매시점부터 할인판매를 할 경우 희망소매가가 무의미해지고 브랜드 이미지도 손상된다고 판단, 그럴 바에야 차라리 오픈가격을 적용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어 이처럼 오픈가격제가 일반화하고 있는 것이다.<도쿄=이재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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