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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열 아니나 기미는 농후”/재경원 현장조사 부문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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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열 아니나 기미는 농후”/재경원 현장조사 부문별 내용

입력
199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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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증가 등 전반적 확장세/인력·원자재·자금 일부 수급애로 최근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경기에 대해 정부는 『과열양상은 아니지만 기미는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재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는등 「경기논쟁」이 일고 있다. 같은 현상을 놓고 양측의 견해가 엇갈림에 따라 재정경제원은 현 경기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3∼15일 10개 주요공단의 24개기업을 대상으로 경기동향과 인력수급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는 현재의 경기가 과열상태는 아니지만 과열기미는 보인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생산및 가동률◁

 기계 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등 중화학업종은 20%이상의 높은 생산증가를 보여 평균가동률도 94년보다 높은 80∼90%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섬유·면직물 가죽 신발등 경공업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업종은 생산시설이 부족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생산증가율이 높지 않은 섬유제품등도 가동률은 80%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설비투자는 높은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투자는 주로 생산능력확대를 위한 것이다. 다만 신발 섬유등 경공업은 높은 생산증가에도 불구하고 장래가 불투명해 생산능력확대 투자를 기피하는 반면 해외이전 자동화 신제품생산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금사정◁

 자금사정은 다소 악화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담보제공 능력부족등으로 실제 은행을 통한 대출받기가 어려우며 납품대금 회수에 3∼6개월이나 걸려 운전자금 조달에 애로를 느끼고 있다. 금리상승에 대해서는 대기업은 투자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중소기업은 운전자금의 외부의존비율이 높아 채산성 악화를 걱정하는등 기업규모를 막론하고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원자재 조달◁

 해외의존도가 높은 면사 동 알루미늄등 일부 원자재는 가격인상과 물량의 적기확보 차질등으로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및 국내경기 상승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자금여유가 없어 미리 사두기는 어려워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인력 및 노사관계◁

 생산인력 부족현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힘들고 어려운 일 기피현상과 상대적 저임금등으로 생산인력 구하기가 힘들며 사무직보다는 숙련기술공과 단순기능 여사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 외국인근로자 병역특례자 인문고실습생등을 잘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젊은층의 3D(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기피현상이 깊어지고 서비스업이 번창하면 생산인력을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임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상승률10∼15%)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호전 지자제선거등으로 임금인상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평가◁

 경기가 전업종에 걸쳐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나 아직은 인력 자금 원자재사정등에서 애로상태가 크지 않은 상태다. 다만 설비부족 및 인력부족으로 인한 공급애로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확장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생산요소 수급에서 애로가 나타나 전반적인 경기안정 기조가 흐트러질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따라서 분야별 경기동향을 잘 주시하여 안정성장기반이 저해되지 않도록 필요할 때 미조정을 통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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