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학교시설 사용요구 시위… 1명피살【케이프타운 AFP UPI=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학생 1만여명은 16일 케이프타운의 백인거주지역인 루이터워치 관내 백인학교 시설을 흑인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현지 방송과 목격자들은 흑인학생 시위대가 이날 케이프타운 의사당까지 시위행진을 한 뒤 중심가에서 상점을 약탈하고 행인과 기자들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관광객 1명이 칼에 찔려 부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관련단체인 민족교육조정위원회가 주도한 것으로 이 단체는 흑인학생들이 백인 및 다인종 학교시설을 이용하도록 허용할 것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웨스트 케이프주 헤르너스 크리엘총리는 17일 루이터워치의 학교는 흑인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앞서 지난 14∼15일 루이터워치의 백인주민 2백여명이 관내의 폐교된 백인학교시설을 인근지역 흑인학생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곤봉과 가죽채찍을 들고 개까지 동원, 등교저지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흑인학생 1명이 사망했다.
이같은 사태는 넬슨 만델라대통령이 취임한 뒤 교육과 관련된 가장 심각한 흑백분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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