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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울고 반도체 웃었다/일 지진한달 국내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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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울고 반도체 웃었다/일 지진한달 국내영향

입력
199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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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애로­주문증가 대조/통산부,업종별 분석 간사이(관서)대지진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나면서 국내업계에 업종별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17일 통상산업부가 간사이대지진 한달을 맞아 분석한 「고베지진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의하면 이 지진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으나 업종별 기업별로는 득실이 엇갈리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고베제철소가 우리 기업들에 3월말까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고려제강 부산파이프등이 상반기내내 스테인리스핫코일 선재 핫코일등 원자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수출감소도 불가피, 원자재 수급 어려움에 의한 국내 철강업체의 수출감소액은 올 1·4분기중 1천9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업체들도 원자재수입량의 70%가량을 일본에 의존, 피해를 입고 있다. 현대 대우 삼성 한라등 국내 5대조선소가 올 1·4분기중 필요로 하는 강판은 46만9천톤. 이중 20만7천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수입량중 14만톤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지진으로 1·4분기중 2만4천톤가량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 기아 대우등 자동차업체는 베아링등 일부 부품을 피해지역에 있는 일본 NTN사로부터 공급받아 수출차량에 부착해왔는데 20여일 이상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는 일본업체의 생산차질과 수율(정상제품의 생산비율)감소로 외국 구매선들이 우리나라로 주문량을 늘리고 있고 중국이 합성수지의 공급선을 우리나라로 돌려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농수산물수출업체 등 고베항을 주로 이용하던 국내 수출업체들이 통관항을 전환하면서 물류비부담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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