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16일 체첸무력개입에서 문제점이 노출된 군부와 행정부의 개혁방침을 제시하는 한편 보다 점진적인 경제개혁을 표방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발표한 「러시아 국가권력의 효율성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연두교서에서 체첸 무력개입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군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의 체제개편 방침을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체첸침공에서 경직되고 낙후된 군사작전 체계가 노출됐다』며 군지휘체계의 허점을 시인했다.
그는 또 향후 경제정책과 관련, 농촌과 기업들을 외부세계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경제개혁의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올해 정부와 중앙은행의 주요임무는 경제안정과 물가억제, 긍정적인 금리정책 유지, 루블화가치 안정』이라면서 『인플레 시대를 투자의 시대로 전환하는 가교를 금년에 건설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막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가 전체가 세계경제의 원자재기지로 전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서는 『관세 및 비관세 수단으로 국내시장을 보호하는 것이 당면 주요과제』라면서 『국내 생산이 점점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술적 조치가 궁극적인 수입관세 인하정책과 상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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