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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생/취업 30%미만/고급인력 「일」기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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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생/취업 30%미만/고급인력 「일」기피증

입력
199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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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보다 고시·학문 선호/공학계 16%불과… 일·미·대만과 큰차/산업연구원 비교분석 우리나라 고급인력들은 산업현장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조사됐다. 명문대 경상학부 졸업생중 30% 이상은 고시준비를 위해 취업을 아예 않고 있으며 공학계열 졸업생들도 취업보다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공학박사들은 산업현장보다는 대학교수로 남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대만등지의 명문대 졸업생들이 진학이나 고시보다는 취업을 원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서울대와 일본의 도쿄(동경)대학, 미국의 MIT, 대만의 국립대만대학의 경상계열과 공학계열 졸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고급인력 취업실태의 국제비교」(책임연구원 정진화·정진화)에 의하면 서울대 경상학부 졸업자의 3분의1은 진학, 3분의1은 행정고시등 각종고시준비를 위해 자발적 실업상태에 있는 반면, 취업하는 졸업생은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학계열 학부졸업자의 73.7%가 대학원에 진학하며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졸업자는 16.9%에 그치고 있다. 박사학위 소지자중 기업으로 가는 사람은 경상계열은 2.6%, 공학계열은 28.7%였다.

 이에 비해 도쿄(동경)대는 경상학부 졸업자중 81.9%가, 공학부 졸업자의 39%가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고 있어 박사급을 제외하고는 완전취업하고 있다. MIT도 경상계열 졸업자의 47.6%, 공학계열 졸업자의 43.5%가 곧바로 취업하고 공학박사의 50.9%도 학위취득후 막바로 기업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대학 경상학부 졸업자중 54%, 공학계열의 25%도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고 있다. 결국 서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이들 외국의 대학졸업생 취업률의 60%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KIET는 이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경상계열 고급인력들은 고시준비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으며 ▲공학계열 대졸자의 대학원 진학률이 다른 나라 대졸자들보다 10∼20%포인트 이상 높으며 ▲공학박사들은 산업현장을 기피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KIET는 따라서 고급인력을 산업현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대학재학생의 현장실습비중을 높여 대학과 산업현장의 연결기회를 늘리고 대학과 기업간 인적 물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KIET는 또 고급인력의 고시편중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임금 승진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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