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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캐비닛속 변시로/실종 19일만에/복부등 찔린채 비닐에 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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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캐비닛속 변시로/실종 19일만에/복부등 찔린채 비닐에 싸여

입력
199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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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조사때 그냥 지나쳐 20대 회사원이 행방불명된지 19일만에 회사 사무실 캐비닛속에서 피살체로 발견됐다. 

 16일 상오 9시15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113 대림빌딩 5층 유니통상 사무실 캐비닛속에 경리직원 윤자승(24·서울 마포구 염리동)씨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정찬국(25)씨가 발견했다.

 숨진 윤씨는 오른쪽 복부와 팔등 4곳이 예리한 흉기에 찔려 숨진채 담요와 옷가지로 싸여 대형 비닐봉지에 넣어져 있었다.

 정씨는 『설연휴가 끝나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윤씨의 개인사물을 챙겨 집으로 보내주라는 사장의 지시에 따라 캐비닛을 열어보니 윤씨의 시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숨진 윤씨등 직원 4명이 연휴귀성을 위해 각자 업무를 정리하고 개별 퇴근했다는 직원들의 말에 따라 28일 하오 혼자 사무실에 남았다가 살해돼 유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직원 강모(30)씨가 1월초 회사공금 1천6백여만원을 유용한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되자 『내가 취직을 시켜줬는데 사장에게 일러바쳐 이렇게 됐다』며 윤씨와 심하게 다투었다는 직원들의 말에 따라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3일 연휴가 끝나 출근한 직원들이 사무실 바닥에 핏자국이 있어 관할 학동파출소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은 『별 일 아니니 청소나 하라』며 그냥 돌아갔고, 강남경찰서 형사들도 정밀한 현장조사를 하지 않았다.<김성호·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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