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계속땐 분열책 말려” 위기의식 공감/신총무 경위설명·이대표「제재후퇴」 절충 민주당은 신기하 총무의 청와대회동문제와 관련해 15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주류비주류간 또 한 차례 격돌을 벌였다. 이기택 대표 계열인 강수림 정기호 의원등은 『당내 분란이 무서워 야당분열책동을 묵과해서야 말이 되느냐』면서 신총무를 몰아붙였다. 이들은 신총무가 지난 연말부터 청와대회동을 추진한 흔적이 있다며 경위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측의 김말룡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라도 대통령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신총무를 비호하고 나섰다.
그러나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어졌던 논란에 비해서는 그 강도가 현저히 약화됐다. 당사자인 신총무가 자신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등 진화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당무회의는 신총무가 빠른 시일내에 의총을 소집, 청와대회동 경위및 내용을 보고하는 선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결론을 모았다. 파문의 조기수습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파문 수습을 서두르는 것은 더이상 논란을 계속하면 여권의 분열책에 말려든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러한 조기수습 분위기는 동교동계에서 주도해 왔다. 김원기 조세형 이부영 최고위원등 중도계도 파문확대에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당 분위기가 이렇게 가닥을 잡자 당초 신총무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추진했던 이대표측도 한발 물러섰다. 의원총회 소집을 위한 의원 서명도 15일 필요인원수인 33명선까지 달성했지만 총무에게 제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이대표측은 다른 계파들의 적극적 호응이 없는 상태에서 신총무에 대한 제재조치를 밀어붙일 경우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총재로 추대되는 24일의 임시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대립이 증폭되는 모양도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 이대표측의 생각인 듯하다.
그러나 이 대표진영 내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신총무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론도 여전히 남아 있어 불씨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비주류측도 의총에서 주류의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자제선거 승리라는 당면 목표앞에서 주류―비주류간의 갈등은 일단 수면밑으로 잠복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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