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다른 선진국들처럼 인스턴트 식품의 천국이다. 그러나 일본사회도 한쪽에서는 가공식품 남용의 위험성과 칼로리 위주의 영양학에 대한 과신을 경고하며 채식등 자연식의 보급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일본인의 장수비결을 분석한 「일본의 장수촌·단명촌」이나 「장수촌의 비식」같은 책자들은 한결같이 『일본 장수촌의 공통점중 하나는 녹황색 야채를 많이 먹고 해조류 콩 생선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대신 가공식품은 거의 입에 대지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쿄(동경)시내 나카노(중야)지역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와타나베 쇼(도변 정)원장은 분명히 현대의학을 가르치는 홋카이도(북해도)대 의과대학을 나왔지만 지난 57년 개업이후 줄곧 자연식에 의한 치료법을 고집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암등 난치병의 경우에도 자연식 건강법을 통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와타나베원장이 말하는 현대생활과 자연식 건강법의 상관관계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먼저「자연에서 멀어질 수록 병에 가까워진다」는 괴테의 말이 인용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자연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생채식,즉 자연식을 해야 몸속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병도 생기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와타나베원장이 소개하는 일본의 자연식 건강법은 피부호흡, 생식, 적당한 운동, 정신수양의 네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다. 이중 관심을 끄는 대목은 피부호흡과 생식이다.
◎“가공식품 남용·영양식 과신 금물”/채식하며 적당한 운동 “난치병 예방·치료 가능” 주장도
풍욕이나 냉온욕을 통한 피부호흡론에서는 『피부가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옷을 두껍게 오랫동안 입고 있을수록 건강에 좋지않다』고 지적한다. 즉 피부는 암의 발생원인중 하나인 체내의 일산화탄소를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옷을 많이 입고있으면 일산화탄소가 체내에 축적된다는 것이다.
생식에는 일정한 기간 매일 1천1백∼1천3백정도의 생야채만을 먹는 완전생식법과 2∼3주에 하루씩만 생야채를 섭취하는 준생식법이 있다. 준생식법의 경우에는 생야채뿐 아니라 과일도 함께 먹을 수 있으므로 건강한 보통사람의 경우에는 준생식법이 무난하다고 한다.
태양과 대지의 에너지가 녹아 들어있는 생야채에는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이 포함돼있는 대신 식염함유량은 적어 신진대사에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무리 영양분이 풍부한 생야채라 하더라도 일단 열을 가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쉬우므로 야채는 삶거나 열을 오랫동안 가하는 것을 피하고 반드시 생식해야한다.
물론 야채는 과일등에 비해 소화가 잘되지않는 속성이 있으므로 충분히 씹거나 맷돌로 갈아 즙을 내서 먹는게 좋다고 한다.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1∼2분정도 끓는 물에 데치는 것은 상관없다. 피부호흡이나 생식이외에 충분한 양의 생수를 마시는 것도 자연식 건강법의 비결로 소개되고 있다.
와타나베원장은 『성인이라면 매일 2ℓ정도의 생수는 마셔야한다』며 『그러나 생수가 아무리 좋더라도 한꺼번에 마시면 오히려 위에 부담을 초래하므로 조금씩 여러 차례로 나누어 마셔야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도쿄=장현규 기자>도쿄=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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