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인간미 겸비 “의리 사나이” 15일 실시된 대우그룹 인사에서 (주)대우 건설부문의 이일쇄(55)상무가 단숨에 사장으로 파격승진해 관심을 모았다.
이사장의 이번 승진은 상무에서 전무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3단계를 한꺼번에 건너뛴 것으로 주요 대기업의 소유주나 소유주의 친인척을 제외한 전문경영인으로는 재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사장이 사회의 첫발을 디딘 곳은 한국전력. 그는 한전직원으로 76년 대우의 울산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관여하면서 대우에 스카우트됐다. 이후 그는 대우엔지니어링 대우개발 (주)대우등을 거치며 대우그룹의 건설현장을 섭렵했다. 그의 전공은 관리로 해외현장에서 주로 기획 자재 경영지도등의 관리업무를 맡았다.
작은 체구지만 다부진 체격,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추진력, 따뜻한 인간미등으로 사내에서는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특히 부하직원들에게는 엄격하고 무섭지만 일단 신뢰가 쌓이면 인정많고 자상하다는 것이 사내의 평이다. 80년대 리비아현장을 자주 찾았던 김우중 회장이 그를 일찌감치 점찍었었다는 후문이다. 대우그룹측은 그의 이번 파격발탁을 『한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전문가를 발탁한다는 인사원칙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일 새벽4시에 집을 나와 남산을 산책한 뒤 출근, 하루를 25시간으로 산다는 평도 듣고 있다. 전에는 술을 즐겼지만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5년여전부터 술을 끊었다. 부인 박미선(48)씨와 1남1녀. 딸은 줄리아드음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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