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항들 “제2홍콩” 박차/“동북아축” 포부에 하역시설 현대화등 활발/“지방분권화 견제” 당국 지원유보 걸림돌도 나홋카등 러시아의 극동항구들이 21세기 동북아경제권의 핵심역할을 맡기위해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나홋카 보스토치니등 극동지역은 최근 지방분권화 경향에 따른 모스크바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하역능력의 증대와 화물적재공간 증설등을 통해 동북아 경제권의 축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 지역당국은 우선 경제자유지역인 나홋카외에 보스토치니 인근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 물동량 수송등에 필요한 장비등을 무관세로 도입해 하역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석유터미널과 컨테이너 수송항인 보스토치니에는 대형화물창고를 건설하고 시베리아에서 반입된 목재와 금속을 가공할 수 있는 대단위 플랜트도 지을 방침이다.
나홋카 경제자유지역의 세르게이 두드니크대표는 극동항구 개발계획에 대해 『현재 13만5천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보스토치니항의 하역능력을 21세기초 1백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연간 2천만톤에 불과한 나홋카와 보스토치니항의 하물하역능력을 2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나홋카는 홍콩에 버금가는 무역항이 될 것이라고 두드니크는 자신했다.
실제로 러시아해외 물동량의 40%를 소화하는 이 지역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21세기 최대 성장지역으로 꼽히는 아·태지역과 유럽을 이어주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시베리아를 배후에 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발을 가로막는 문제도 적지않다. 모스크바당국의 불투명한 태도이다. 러시아는 나홋카를 경제자유지대로 지정했지만 다른 지역과의 균형을 고려, 구체적인 지원을 유보하고 있고 의회는 지난 93년 경제적 특혜를 취소하는 결정마저 내렸다.
때문에 노후화된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신설 혹은 정비가 지연되고 항구와 철도망을 연결시켜 주는 자동처리 시스템의 설치도 아직은 공허한 단계다. 그럼에도 극동지역이 21세기를 앞두고 큰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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