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우,계열사 14개로 축소/그룹개편단행/「회사별 회장제」 도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우,계열사 14개로 축소/그룹개편단행/「회사별 회장제」 도입

입력
1995.02.16 00:00
0 0

◎회장단·임원 등 2백83명 인사 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은 15일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각사회장제)도입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대우그룹은 이를 위해  그룹 최고심의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와 기획조정실을 없애고 현재 21개인 계열사를 14개로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룹회장이 기조실을 통해 계열사를 총괄하는 현재의 선단식 경영체제는 전면 폐지된다.

 이번 구조개편으로 김회장은 대우자동차만 맡고 (주)대우무역부문은 서형석 회장, 대우건설은 장영수 회장, 대우전자는 배순훈 회장, 대우중공업은 윤영석 회장, 대우통신은 박성규 회장이 각각 맡게 된다.

 김 회장은 이날 「대우가족에게 보내는 글」에서 『전문경영인제도 정착을 통한 자율경영과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이상적인 기업상을 실현하기 위해 구조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우는 이날 대우경제연구소회장에 김성진 기조실부회장, (주)대우 회장(대우인력개발원담당)에 이우복 그룹부회장, (주)대우회장(부품부문)에 이경훈 (주)대우부회장을 각각 승진 발령하고 대우저팬 법인회장에 이석희 대우통신회장을 전보발령했다.

 이와함께 강병호 그룹기획조정실부사장을 (주)대우무역부문사장으로, 회장비서실 사장에 박용근 (주)대우부사장을 승진·전보하는등 회장단 및 임원등 모두 2백83명에 대한 창업이래 최대규모의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이재열 기자>

◎대우 구조개편·인사 배경/「선단」경영해체 자률체제로/해외거점 중시 「세계화」 포석 끝낸셈

 15일 대우그룹이 발표한 구조개편은 선단식 그룹경영체제 해체와 「각사회장제」의 도입으로 집약된다. 

 그룹회장이 선단의 수장으로 그룹운영에 절대권한을 행사하는 경영방식을 포기, 각 계열사가 독립적인 회사로서 각개약진하게 되는 것이다. 문어발식 확장을 주도해온 중앙집권적 오너경영시대가 끝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본격적인 자율경영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각 계열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이같은 체제도입은 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과 현대가 도입한 소그룹체제보다 진일보한 대우의 체제개편이 재벌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작용할 경우 구조조정을 앞둔 타그룹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율경영체제의 중심은 자동차 전자 중공업등 주력업종 전부문에서 선임된 전문경영인출신 회장들이다. 이들 회장들은 재무 생산 마켓팅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인사권까지 행사한다. 실질적인 자율경영이 가능하도록 권한을 회장들에게 넘겨준 것이다. 기업운영측면에서 보면 그룹해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단을 통괄하던 기조실과 그룹운영위원회는 폐지되고 선단의 수장인 김우중 회장도 자동차담당회장으로 전문경영인회장과 같은 위치로 돌아갔다. 다만 대외적인 행사참석등 상징적인 창업주로서의 예우가 남을 뿐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14개의 독립적 계열사를 연결하는 끈은 사실상 없다. 상호협력이 필요한 경우 의견조율을 하게 될 회장단간담회, 이미지유지 차원에서 비서실에서 수행하게 될 홍보업무, 정신적 유대강화를 위해 신설된 인력개발원정도가 고작이다.

 구조개편과 함께 단행된 임원인사는 2백83명으로 창업이래 최대규모다. 이번인사의 특징은 고위급승진의 폭을 늘려 전문경영인의 기반을 확대하고 2000년까지 6백50개로 늘어날 예정인 해외현지법인의 주요거점에 임원들을 파견키로 하는등 실질적인 세계경영의 포석을 완료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재명 의원(민자)복귀로 상징되던 경영진의 세대교체는 이의원의 당잔류방침으로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다.<이재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