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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사후 95년만에 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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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사후 95년만에 복권

입력
1995.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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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연애자” 오명 딛고 영 「시인의 전당」에 올라 아일랜드 출신의 시인이자 풍속희극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1854∼1900)가 동성연애자라는 오명을 안고 숨진 지 95년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사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을 빛낸 위대한 문학인들의 이름과 생몰 연대를 새겨 넣은 남교회당 「시인의 전당」에 와일드의 이름을 추가했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의 마이클 메인 사제장은 『사생활 때문에 세계문학에 대한 공헌이 소홀히 다루어져서는 안된다. 와일드는 19세기의 위대한 극작가중 한 사람이며 우리는 그를 정당하게 대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세기말 영국 유미주의운동의 대표자이면서 심미적 열정으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와일드는 말년에 남색이라는 죄목으로 고소당해 1895년부터 2년간 중노동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었다. 대학 4년시절 장시 「라벤나(RAVENNA)」로 문단의 선망대상이 됐던 와일드는 생애의 마지막 10년동안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희곡 「윈더미어부인의 부채」 「살로메」 「진지함의 중요성」등으로 심미적 열정을 발산하며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위선을 통렬히 풍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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