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곳… 가정용기구 부품·재료 취급 『도큐(동급)한즈(HANDS)에 가면 없는 게 없다』
전문점을 찾아가도 좀처럼 구할 수 없거나 혼자서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을 때 일본인들은 주저없이 「도큐한즈」를 찾는다. 두손을 활짝 펼친 로고가 스스로 만들고 고치는 즐거움을 상징하는 도큐한즈에는 작은 나사못에서부터 커다란 조립식 가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이곳에서는 일반백화점에서 파는 고급스러운 물건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면 아무리 하찮더라도 한사람이라도 찾으면 구해 놓는 생활백화점이다.
현재 도쿄(동경)의 시부야점(점)을 비롯, 전국 9개의 도큐한즈에서 팔고 있는 물품은 20만여종, 2백만개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가정에서 쓰는 각종기구들의 부품이거나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재료들이다. 장난감도 그냥 갖고 놀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스스로 만들어야만 하는 것(DIY:DO IT YOURSELF)이 대부분이다. 지하매장에는 온갖 형태의 나무 가죽 금속들을 갖다놓고 필요한만큼 잘라 준다.
도큐한즈가 처음 선을 보인것은 18년전. 같은 종류의 물건을 집중적으로 모아 팔되 가능하면 그것을 이용해 생활속에서 만들고 고치는 즐거움을 주자는 의도로 시도됐다. 이런 의도가 일본가정에 DIY바람을 일으켰고 이제는 일년에 6천만명이 도큐한즈를 찾는다.
운영은 철저히 코너별 책임제다. 코너 담당자가 직접 물건을 구하러 다니고 한 사람이라도 필요하다고 하면 아무리 경비가 많이 들어도 구해 놓는다. 그런 과정에서 정말 알기 어려운 생산자와 연결도 되고 상품지식도 쌓여 고객들의 공신력을 얻게 됐다.
매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상품 공모전을 개최, 선정된 것은 제품으로 만들어 내놓기도 하는 도큐한즈.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치려고 여러 곳을 들러 보아도 좀처럼 같은 크기나 모양을 찾기 어렵고 만들고 싶은 것이 있어 재료를 구하려면 몇군데씩 돌아 다녀야만 하는 우리로서는 부러운 장소의 하나임에 틀림없다.<도쿄=이대현 기자>도쿄=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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