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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첫 전문연구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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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첫 전문연구소 생긴다

입력
1995.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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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만 180여종 극성… 퇴치 본격화/내달부터 최신백신 제작·해커 계몽활동 컴퓨터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악성변종까지 나타나 맹위를 떨치면서 전세계의 컴퓨터사용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국내 최고의 컴퓨터바이러스전문가인 안철수(35)씨는 다음달 한글과 컴퓨터사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컴퓨터바이러스 전문연구소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안씨에 의하면 86년 처음 발견된 컴퓨터바이러스는 90년 4백40종에 불과했으나 매년 1천여종씩 증가, 현재 5천여종이 범람하고 있다.

 발생이 가장 잦은 바이러스는 80년대말 불가리아서 제작된 「어둠의 복수자(다크 어벤저)」. 실행파일을 무작위로 골라 차례차례 파괴하는 이 바이러스는 1백만가지가 넘게 스스로를 변화시킨다. 13일의 금요일에 발생하는 「예루살렘 바이러스」, 매년 1월5일 「조시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문장을 입력하지 않으면 컴퓨터작동이 중단되는 「조시 바이러스」, 컴퓨터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의 명칭을 바꿔 버리는 「브레인 바이러스」, 미켈란젤로의 생일인 3월6일에 컴퓨터정보를 모두 지워 버리는「미켈란젤로 바이러스」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러스 제작이 자신의 컴퓨터실력을 과시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이를 조장하는 바이러스 제작·해설서까지 나타나면서 한국산 바이러스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백80여종의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80%인 1백44종이 한국산으로 추정된다.

 한국산은 88년 브레인바이러스의 변종인 「C 브레인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후 90년 27종을 고비로해서 91년 21종, 92년 17종으로 차츰 감소됐다. 바이러스퇴치 프로그램을 과신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경계심을 늦추는 사이 93년엔 33종으로 늘어났고 94년 들어서는 80여종이 발견되는등 급증추세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바이러스는 외국산 미켈란젤로였고 다크어벤저, 예루살렘, 디아이알2, 몽키등이 뒤를 잇고 있다.

 9월께 미버클리대로 의료정보학(메디컬 인포매틱스)을 연구하러 유학을 떠날 예정인 안씨는 『국내서도 바이러스를 만드는 해커들의 실력이 부쩍 늘어 개인의 힘만으로는 바이러스 퇴치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에 설립된 연구소에서 백신프로그램의 최신판을 제작하고 국내 해커에 대해 지속적인 계몽활동도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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