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경남 창녕군 화왕산(해발 757) 정상 5만4천여평의 광활한 억새밭에서 정월 대보름 월출시간인 14일 하오 5시 1분께 큰 불길이 치솟았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억새밭 「인공산불」이었다. 이 행사는 수십년 묵은 억새가 얽혀 새싹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데다 극심한 가뭄까지 겹치자 24년째 화왕산 갈대제를 열어온 창녕 배바우산악회(회장 공삼표)와 창녕군이 대보름 전통민속놀이인 달집태우기와 기우제를 겸해 마련했다.
군측은 혹시 일어날지 모를 다른 산불에 대비해 억새밭 둘레에 폭 30∼50의 방화선을 구축, 경남도소방본부 헬기 1대와 소방차 2대를 배치하고 공무원·의용소방대원 2백여명을 인근에 비상대기시켰다. 억새가 타는 동안 주위에서는 2천여명의 관람객들과 농악패가 어울려 신명나는 농악놀이를 가졌으며 행사는 하오 6시30분께 뒷불정리로 막을 내렸다.<창녕=이동렬 기자>창녕=이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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