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경련회장 국내 경기 과열아니다 정부의 경기진정책추진에 대해 재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재계는 또 업종전문화 소유분산 등 정부의 재벌정책도 세계화를 위해서는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거시경제정책의 뼈대인 경기정책과 최대의 경제현안중 하나인 재벌정책을 놓고 정부와 재계가 큰 이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은 14일하오 전경련회의실에서 회장 연임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경기는 과열이 아니다』며 『(정부가) 과열이라고 지레겁먹고 진정책을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부당국의 경기진정책추진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콜금리 25%는 어느나라에도 없다』며 최근의 고금리현상을 크게 우려한뒤 『과거 80년대초와 6공말에 정부가 총수요관리정책을 동원한 결과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며 통화긴축을 통한 경기진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최 회장은 특히 소유분산정책 업종전문화등 정부의 재벌정책과 관련, 이런 정책은 다른나라에 없다며 『세계화정책을 추진하는만큼 이같은 재벌정책은 이제 재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삼성 현대그룹의 계열사통폐합등 그룹구조개편에 대해서도 『계열사를 분리하느냐 통합하느냐는 순전히 그룹내부의 경영문제』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상오 제34회 정기총회를 열어 임기가 끝난 최회장을 제22대회장으로 다시 선출했다. 이와함께 김만제 포철회장과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을 부회장으로 선임, 현재 18명인 회장단을 20명으로 늘렸다.
◎최종현 회장 일문일답/“계열사 조정 그룹 내부문제”/총수요관리 되레 경제위축 우려
―정부는 경기진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 바람직한 대응책은.
『국내경기는 과열이 아니다. 과열이라고 지레 겁먹고 진정책을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가 아무때나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가 잘 자라고 있는데 억제할 필요는 없다』
―정부의 총수요관리정책에 대해서는.
『총수요관리정책은 케인즈학파의 낡은 수법이다. 수요때문에 경기가 과열된다는 생각은 너무 단순하다. 80년대초와 6공말에 총수요관리정책에 의한 경기진정책으로 국내경제가 크게 위축됐던 적이 있다. 금리가 뛰고 환율이 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8.3% 성장했다. 과연 얼마나 떨어뜨리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금리가 치솟고 있는데.
『콜금리 25%는 어느나라에도 없다. 최근의 고금리현상은 큰 잘못이다. 경쟁국금리는 3∼4%수준이다. 세계화하자는 마당에 금리 25%가 뭐냐. 경쟁을 어떻게 하나. 재계는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영토확장을 위한 재벌의 경쟁이 치열하다. 자율조정이 안되는가.
『전경련이 자율조정으로 간여할만큼 경쟁이 심각하지는 않다』
―소유분산정책 업종전문화등 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해서는.
『소유분산이니 문어발억제니 업종전문화니 하는 얘기는 다른 나라에 없다. 우리는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세계화에 대비해야 한다. 외국의 일류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소유분산 문어발억제 업종전문화등을 따질 여유가 없다. 이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업종전문화를 한 미국의 US스틸 IBM 코닥등이 지금 어떻게 됐나. 일본기업들도 우리나라 재벌그룹의 전자회사는 무서워 하지만 전자전문업체는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재벌이 하고 있는 업종가운데 잘 안되는 것이 뭐가 있는가』
―삼성 현대그룹이 계열사통폐합조치를 단행했고 대우도 준비하고 있는데.
『계열사를 분리하느냐 통합하느냐는 순전히 그룹내부의 경영문제다』
―경제현안 조정을 위한 정부당국과의 대화채널 구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나.
『쉽지 않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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