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내려던 가원측에 역습당해/경남에너지 경영권 곧 빼앗길판 우리나라 최초의 백기사(화이트 나이트)전략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남에너지의 경영권이 제1대주주인 원진으로부터 제2대주주인 가원과 백기사역할을 했던 대웅제약측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백기사가 경영권을 방어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예 동업경영권자로 안방에 들어가게 된 셈이다.
○…14일 증권업계에 의하면 원진이 지난 2일까지 18만주(지분율 10.58%)의 경남에너지 공개매수에 실패한 이후에도 대웅제약은 경남에너지 주식을 계속 사들여 12만주(7%)이상을 보유, 증권감독원에 보유신고까지 마쳤다.
가원측은 『동업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려 한 원진과 경영을 같이할 생각이 없으며 대웅제약과의 합작경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업공개매수는 경남에너지의 제1대주주인 원진이 동업자인 가원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기 위해 경남에너지 주식을 매입하면서 비롯됐는데 가원측이 동업경영권 방어를 위한 주식매입자금이 달리자 제3자인 대웅제약에 백기사역할을 요청, 원진의 야심은 좌절됐다. 대웅이 경남에너지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르자 원진이 더 이상 공개매수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현재 경남에너지의 지분은 원진이 14.6%이고 가원이 13.8%이지만 가원이 대웅제약과 협력하면 지분율이 20%를 넘어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경남에너지 경영권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추가적인 경남에너지 주식취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너지 경영권이 가원측으로 넘어가면 원진 가원 경남에너지가 30%선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경동탄광 운영권도 함께 넘어가 원진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증권 관계자들은 『섣불리 동업관계를 파기하려던 원진이 제꾀에 넘어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홍선근 기자>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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