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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제영화제/「태백산맥」 수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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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제영화제/「태백산맥」 수상 유력

입력
1995.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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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 “분단비극 섬세묘사” 호평/집행위 발간잡지 커버 장식/시사회 성황 감독·배우 인터뷰 쇄도 개막 5일째를 맞은 제4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본선에 진출한 우리 영화 「태백산맥」의 수상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하오1시(현지시간) 베를린 시내의 콩글리스할레 프레스 센터에서 첫 공개 기자 시사회를 가진 「태백산맥」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이념의 갈등과 대립으로 인한 분단, 한국의 비극을 현실감있게 그려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회에서 영화제 기간에 매일 발간하는 베를리너지 13일자 커버를 장식하기도 해 눈길을 모은 「태백산맥」은 공개시사회를 갖기 전부터 본선작 27편 가운데 유일하게 이념의 대립과 그 속에서 희생되는 삶을 소재로 한 문제작으로 평가돼 온 작품.

 「태백산맥」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이날 시사회 직후인 하오4시 30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드물게 각국 취재진 2백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이날 「태백산맥」 기자회견의 반응은 한마디로 분단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느냐는 새삼스러운 놀라움과 함께 이념의 문제를 휴머니즘영상으로 감싼 임권택감독의 연출이 크게 돋보인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이날 기자 시사회 뒤 영화제의 메인극장인 조 필라스트에서 열린 일반 시사회에서는 입장권 1천40장이 단 2시간만에 동이 나는 이변을 낳았다.

 미국 영화인 로버트 레드퍼드 감독의 「퀴즈 쇼」를 비롯, 중국 웨인 왕감독의 「스모크」, 홍콩 관금붕감독의 「붉은 장미 흰장미」등과 함께 「태백산맥」이 유력한 수상후보작으로 점쳐지고 있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태백산맥」에 대한 열기를 뒷받침하듯 12일에는 임권택감독과 주연배우들인 정경순 오정해등이 베를린 TV와 전격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태백산맥」은 적어도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이나 남녀주연상은 거머쥘 수 있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임권택감독은 86년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 「길소뜸」으로 본선에 처음 올라 아깝게 수상을 놓쳤고 지난해 파노라마 부문에 출품했던 「서편제」로 현지 지명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베를린=장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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