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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농양(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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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농양(홈·닥터)

입력
199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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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증세후 사지마비·대소변 장애/진행속도 빨라 적기치료 가장중요 가끔 감기처럼 미열이 나고 옆구리가 아프며 온몸이 쑤시다가 갑자기 고열과 사지마비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바로 척수농양에 걸린 환자들이다. 척수농양은 등부위의 외상이나 감기로 인한 세균감염이 원인이며 등에 통증이 오고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악화되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희귀한 질환인 척수농양을 소개하는 이유는 증상이 감기나 몸살과 흡사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평생동안 사지마비나 대소변장애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척수농양은 증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응급질환으로 초기엔 통증이 등에서 팔 다리로 뻗치는 정도이나 농양이 척수를 압박하면 순식간에 양쪽다리가 마비될 수도 있다. 마비된 부위는 감각이 없어지며 방광기능이 떨어져 배뇨장애도 나타난다. 감기나 몸살 기운이 있으면서 척추통증 소변장애 사지마비등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한다.

 정밀검사를 위해 척추조영술 컴퓨터단층촬영술(CT) 자기공명영상술(MRI)등 진단법이 이용되는데 과거엔 척수조영술이 가장 많이 시행됐으나 최근엔 MRI가 보다 널리 사용되고있다. 척수농양은 주로 척수중앙부에서 시작하여 위아래로 파급되나 때론 척추뼈안 구멍인 척추강전체로 파급되어 사지마비뿐 아니라 호흡마비 뇌막염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밀검사로 농양의 양이 많아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것으로 판별되면 응급수술을 통해 척추뼈를 떼어낸 후 고름을 제거해야 한다. 적기에 수술을 하면 신경학적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후엔 항생제를 투여한다.<김영수·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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