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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하경제/개방이 빚은 경제고민과 돈집착 조명(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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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하경제/개방이 빚은 경제고민과 돈집착 조명(화제의 책)

입력
199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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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주의 경제체제에 시장경제의 논리가 도입되면 제일 먼저 번져가는 독소가 공공연한 부패와 검은 돈이 지배하는  지하경제이다. 92년 초에 나온 이 책은 경제개방을 추진중인 90년대 중국의 고민과 「향전착(돈을 향해 나아가라)」이라는 표현으로 구체화하는 중국인들의 경제인식을 밑바닥 현장에서부터 파헤치고 있다. 저자 황위정 홍기출판사 사장은 『경제활기란 지하경제의 범람과 같다』고까지 단언하고 있다. 이면경제의 사례는 다양하다. 1년 수요량이 45억 보루로 추정되는 중국 흡연시장을 놓고 미국 담배회사들은 첨단시설을 갖춘 담배제조가공선을 공해상에 띄워 놓고 제품을 생산하며 중국의 밀수선들은 이를 내륙으로 밀반입한다. 홍콩 주변의 일부 섬들은 암거래상들의 밀수품 저장역이며 문화재가 있는 마을의 주민들은 문화재 장사꾼들을 보호한다.

 이 책은 그러나 단순 폭로의 차원을 넘어 이를 유발하는 유통체제, 국영기업과 사영기업의 운영실태등 복잡다단한 사회경제구조를 파악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저자는 끝마무리에서 「강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고대 명언을 강조하고 있다. 대외투자개발원간·8천원<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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