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정도 사고력지닌 “반인반마”… 초속50㎝ 이동/98년부터 국내 의료·우주·방재등 분야 활용계획 지능과 감각을 지닌 휴먼로봇이 국내서도 98년 선보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총1백30억원을 들여 휴먼로봇을 독자 개발하기로 하고 인공지능 전자제어 정밀기계 정보통신등 휴먼로봇 관련 확보에 나섰다.
휴먼로봇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스스로 판단, 적합한 행동을 취하는 로봇으로 고정된 장소에서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산업용로봇과 달리 인간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이 하기 어려운 극한작업이나 우주개발 방재 의료 복지등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어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기계인간처럼 인간에 준하는 지능과 감각을 갖춘 로봇은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앞서있는 미국 일본등이 곤충수준의 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어 원자로수리등 일부산업에 활용하고 있는 정도다.
KIST가 개발중인 휴먼로봇은 7세정도 사람의 지능을 갖추고 말의 하체와 인간의 상체를 결합한 반인반마 형태로 그리스신화의 「센토리우스」와 모양이 같아 「센토」라고 이름을 붙였다.
키 1백60㎝ 무게 5백㎏의 센토는 우선 시각 청각 촉각등 감각기능을 갖춰 위치 및 주변환경을 파악하여 작업내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여기에는 3차원인식의 시각센서 자율제어 인공지능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센토는 4개의 다리로 초속 50㎝까지 걸을 수 있으며 경사면은 물론 장애물이 있는 험로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7개의 축으로 이뤄진 2개의 팔은 사람의 팔처럼 섬세하고 유연할 뿐 아니라 30㎏정도의 물건을 들 수도 있다.
또 3개의 손가락으로 이뤄진 손은 사람손의 1.5배로 인공피부와 감각센서를 갖춰 미끄러운 것, 차고 뜨거운 것의 감지는 물론 달걀같이 깨지기 쉬운 물건을 잡는 민감한 작업부터 볼트를 죄는 강력한 작업까지 할 수 있다. 센토는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로봇이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가상현실을 이용한 원격제어장치로 조종할 수 있다.
KIST는 센토개발을 위해 두발 로봇 인공피부 마이크로센서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와세다(조도전)대학 및 이탈리아 스쿠울라 스피리오레대학과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한양대등의 전문인력과도 협력하고 있다.
KIST 휴먼로봇개발센터 김문상 박사는 『센토가 개발되면 우선 원전 내부나 깊은 바닷속 같이 사람이 하기 어려운 극한환경에서의 작업 및 서비스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센토에 이어 2차로 2개의 다리로 걸어다니며 지능도 한층 높은 휴먼로봇을 2008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박사는 이때쯤이면 휴먼로봇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일본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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