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이상 몰려 연시전시장 방불 영원한 사랑의 비극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인 이탈리아 베로나가 밸런타인 데이(14일)를 맞아 세계에서 찾아든 수많은 연인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베로나시에는 올해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읊어주었던 옛 성의 발코니와 줄리엣의 무덤을 둘러보며 그들의 영원한 사랑을 되새기고 있다.
특히 줄리엣이 살았다는 옛성은 사랑에 빠졌거나 실연으로 비탄에 젖은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찾아와 새긴 이름과 애끓는 사연으로 꽉 채워져 세계적인 「연시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결국 베로나시당국은 줄리엣의 옛집을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다고 판단, 오는 9월 복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줄리엣의 사랑」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설립한 「줄리엣 클럽」에는 해마다 전세계로부터 사랑의 기쁨과 아픔, 후회와 비통등 복잡한 심정을 고백하는 수많은 사랑의 편지들이 「베로나의 줄리엣」 앞으로 우송되고 있다.
지난 50년간 줄리엣 클럽은 2만여통의 편지를 받았으며 올해에 들어서만도 약 4천5백통의 편지를 받았다. 줄리엣 클럽은 이 편지들에 대해 「줄리엣의 비서」를 자처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쓴 답장을 보내고 있다.
줄리엣 클럽은 93년부터 매해 줄리엣에게 온 가장 멋진 편지를 가려내 시상하고 있는데 지난 10일 치러진 올해 대회의 시상식에서는 프랑스 재향군인 아르망 콜롱브(72)씨와 베로나 이웃도시인 로비고시의 과학 전공 여대생인 실비아 스파돈(19)양이 공동우승을 차지했다.<로마 외신="종합">로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