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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부럼·오곡값 대부분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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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부럼·오곡값 대부분 내림세

입력
1995.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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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팥은 약간 올라… 나물류는 “3년째 제자리” 부럼 오곡밥 말린나물등 정월 대보름(14일) 먹거리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동시장의 10일 가격을 기준으로 밤 잣 찹쌀 수수등이 지난해 대보름때보다 큰 폭으로 내렸고 말린나물 호두 차조 검은콩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값에 판매되는 등 대부분의 대보름 음식재료가 하락세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1년전보다 값이 오른 품목은 땅콩 팥등 소수에 그쳤다.

 부럼 가운데 밤은 공주산 1백이 지난해보다 50원 싼 3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껍질 안 깐 잣의 경우 홍천산 1백이 1년동안 8백원에서 5백원으로 하락했다. 껍질 안 깐 호두는 김천산 2백이 지난해와 비슷한 2천4백원정도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껍질 안 깐 땅콩은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여주산이 지난해보다 ㎏당 8백원 오른 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곡밥 재료의 경우 찹쌀 5백이 지난해 2천1백원에서 올해는 1천5백원으로 떨어졌으며 수수도 같은 양이 1년새 7백50원에서 6백원으로 하락했다. 차조와 검은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백이 각각 2천6백원과 2천8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팥은 경동시장에서 1되(1.6㎏)에 1년전보다 3천원이 오른 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말린나물은 1㎏에 울릉도산 취나물이 1만2천원, 철원산 가지가 9천3백원, 영월산 무말랭이가 5천5백원, 의성산 도라지가 1만3천원, 춘천산 호박이 9천3백원, 중국산 고구마순이 5천5백원, 북한산 고사리가 2만5천원, 태국산 토란대가 8천원으로 3년째 거의 변동이 없다.

 미도파백화점 담당바이어 남국필(34)씨에 의하면 호두는 황금색이 나면서 흔들어서 소리가 나지않는 것, 잣은 검은빛이 나고 껍질과 속이 잘 붙어있는 것, 땅콩은 쭉정이가 없고 크기가 일정한 것, 밤은 특유의 윤기가 나는 것이 맛이 좋다. 또 말린나물의 경우 잘 말라 습기가 적으면서도 부서지지 않아야 하며 곡식류는 본래의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 남씨는 특히 『올해 국산 땅콩이 씨알이 작고 쭉정이가 많아 이보다 ㎏당 1천원정도 비싼 6천원짜리 중국산을 사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한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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