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동우」 등 지식인단체 결성/정당에서도 「인재풀」 활용 움직임 70년대말이후 80년대를 풍미했던 학생운동권의 리더들이 지방자치제선거와 총선을 겨냥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 운동권세대는 기존정당에 들어가기 보다 지식인단체 또는 전문가집단을 결성, 현실정치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유권자는 「동시대인」으로서 운동권리더들의 의식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고 면면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이들이 출마할 경우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대표적인 그룹은 이번 지자제선거에 30여명의 회원이 참여할 계획인 전대협 동우회다. 전대협동우회는 80년대 후반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학생회장출신의 모임이다. 30대 초반인 이들은 주로 사회단체나 문화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어 정치인으로의 변신이 별로 어렵지않다. 회장은 전대협의장출신인 이인영(고려대)씨가 맡고 있으며 우상호(전연세대 총학생회장) 임종석(전한양대 총학생회장) 오영식(전고려대 총학생회장)씨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중 우씨와 임씨는 일반시민과 대학생을 회원으로 하는 순수정보통신모임인 「정보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18일 발족할 「21세기 전략아카데미」(회장 심규철 변호사)도 주목의 대상이다. 「21세기 전략아카데미」는 「새로운 정치문화, 상식과 건전함이 통하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있다. 2백여명의 회원들은 30대의 변호사 교수 의사 전문경영인 언론인 회사원 등으로 전문가집단의 성격이 두드러지고있다.
이같은 모임의 주축들은 70년대후반, 80년대 전반기의 학생운동에서 이름을 날리던 인물들로 민자, 민주당에서도 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심인물로는 부회장인 신형식(서울대 사회학과) 이호윤(전서울대 총학생회장) 허인회(전삼민투위원장·고려대) 이인영 이재경(전고려대 부총학생회장)씨 등이다. 신형식씨는 81년 광주항쟁과 관련한 침묵시위를 처음 주동, 옥고를 치렀으며 녹두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허인회씨는 「고대앞 시위사건」의 장본인으로 민주당내 동교동계로부터 광주지역의 지구당위원장으로 영입교섭을 받고 있다. 회원중에는 80년 「서울의 봄」당시 서울대총학생회장으로 학생시위를 주도했던 심재철(MBC기자)씨도 눈에 띈다.
이밖에도 「21세기 프런티어」(회장 이양원 변호사), KTP(KOREA THINK POOL·대표 김동진), 「두라」(회장 김정욱변호사) 「미래클럽」(회장 최동배 변호사)등의 단체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모임은 「전대협동우회」나 「21세기 전략아카데미」와는 달리 정보통신, 경제, 지식산업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중 일부가 정치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인재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치와의 연관을 갖게될 가능성도 높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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