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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세대교체 「신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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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세대교체 「신구도」

입력
1995.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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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강조·당직 새인물 포진에 분위기 형성/물갈이대상 규모 아직 미지수/지자선거 결과가 속도·폭결정 민자당에 세대교체의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차세대 육성」을 누차 강조한데다 당직인선에도 새 인물들이 포진하자 당내에는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세대교체의 실체는 드러나 있지는 않다. 김대통령의 의중도 아직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지방자치제선거에서 신진인사를 영입한다는 의미』라는 축소해석도 나오고 있고 『정치판 전체의 쇄신을 추진하자는 의도』라는 확대추론도 있다. 아예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의원들도 선수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중진의원들은 『정치는 현실이다. 인위적인 구도개편은 어렵다』고 세대교체론의 확산에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반면 소장파 실세들은 『오늘의 선은 내일이면 악이 될 수 있다. 쇄신은 숙명』이라는 적극적인 입장이다. 특히 김덕룡 사무총장은 취임일성으로 『고여있는 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딛고 혁신하자』고 역설, 광범위한 세대교체에 무게를 실었다.

 이처럼 당내에서 편차가 큰 것은 세대교체의 개념, 특히 대상이 명확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세대교체가 지방자치제선거를 겨냥하는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아니면 대권주자를 겨냥하고 있는지 분명치 않다. 민주계의 한 중진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세대교체는 물처럼 무정형이라고 볼 수 있다. 정치상황에 따라 형태나 그 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없지만 방향은 어느 정도 정리돼 있다. 하지만 향후정국과 선거결과등이 세대교체의 추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자제선거에서의 세대교체는 당내에 일종의 공감대로 형성돼 있다. 한 당직자는 『지방의회가 일도 많이 했지만 주민의 질타를 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지방의회에는 부동산졸부, 파렴치범까지 들어 있었다』며 「물갈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총장도 『지자제후보 공천에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인물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언질이다. 실무자들은 구체적으로 『지자제선거를 기해 3천명 정도가 영입될 것』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실무진들은 이를 위해 이미 각 지역별로 20∼30배수의 예비후보목록을 준비해 놓고 있다.

 문제는 15개 시·도지사, 즉 광역자치단체장이다. 시·도지사에 어떤 인물이 공천되고 또 이들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세대교체의 흐름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새 인물을 공천, 지자제선거에서 이긴다면 이후 세대교체는 가속력이 붙고 그 폭도 넓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자제선거에서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면 세대교체론은 「현실에 좌초된 이상의 잔흔」만 남기고 말 것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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