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까지 지하철역 7곳 신설/땅값 싸고 대학·주택 밀집/살피재역등 주변 상가 점차늘어 지하철은 짜증이 날 정도로 공사가 느리게 진행되지만 일단 개통이 되면 주변지역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다. 70년대말만 해도 서울의 변두리중의 변두리였던 서울 관악구의 신림동 봉천동, 서초구의 방배동, 강남구의 역삼동, 송파구의 성내동이 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께 80년대에 지역경제 중심지로 급부상한 것이 그 예다.
그래서 부동산전문가들은 역세권, 특히 지하철 개통을 앞둔 미래의 역세권을 1급 투자유망지로 꼽는다. 미래의 역세권, 즉 지하철역 예정 주변지역은 교통과 상업의 요지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의 역세권은 많다. 서울과 부산등 대도시에서 지하철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중 서울 동작구의 미래 역세권도 관심을 둘만 하다. 7호선이 개통(97년말 예정)되면 보라매―신대방삼거리―장승백이―상도―살피재―남성―이수역등이 설치된다. 대부분 주택가인 이 지역의 매력은 잠재력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위치상 서울 도심과는 물론 강남과 강서지역으로 쉽게 연결되고 중앙대와 숭실대 총신대등 3개 대학이 역주변에 「포진」하고 있는데 비해 상권형성은 저조한 편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며 또 본격적으로 역세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역세권 주변에 재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노후한 단독주택 대신 아파트가 들어서 지역주민의 구매력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다. 물론 약점도 있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도심과 연결되는 교통사정이 좋다는 장점이 상권형성에 훼방꾼 노릇을 해왔다. 영화관이나 헬스센터등 지역주민의 문화 및 여가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시설」까지 절대적으로 적어 많은 구매력이 도심으로 흡수되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살피재역 주변 삼거리다. 인근에 숭실대와 2천여가구의 현대아파트가 있는데다 상도역―살피재역의 도로가 왕복 4차선에서 8차선정도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4층규모의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으며 상권도 대로변에서 이면도로쪽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전형적인 주택가인 상도역 주변 사거리 역시 중앙대(후문과 5백여거리)와 인근의 대림아파트, 약수아파트, 올해 준공예정인 청구재개발아파트, 도심으로 통하는 지름길인 상도터널등에 힘입어 서서히 상가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이밖에 7호선 개통시 4호선과의 환승역이 되는 총신대역, 상도동의 전통적인 상권중심지인 장승백이역, 인근지역에 대형쇼핑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보라매역등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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