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계화 실천 다자외교 역점/김 대통령 유럽순방 의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계화 실천 다자외교 역점/김 대통령 유럽순방 의미

입력
1995.02.12 00:00
0 0

◎안보리진출에 지지기반 조성/무역 등 「경제세일즈」도 계속 김영삼 대통령의 3월 유럽순방은 한마디로 우리 외교의 세계화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 선언 이후 첫번째 나서는 이번 정상외교는 이제까지 경제협력등 실질적 협력관계를 중심으로 한 해당국과의 쌍무적 외교방식에서 탈피, 국제사회의 중앙무대로 나서는 첫걸음이라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세계 15위 규모의 경제력을 갖게 된데 걸맞은 수준의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오는 3월 11∼1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WSSD)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프랑스(2∼4일) 체코(4∼5일) 독일(5∼8일) 영국(8∼10일) 벨기에(12∼14일)등 취임이후 처음으로 유럽지역 5개국을 순방한다. 김대통령은 특히 WSSD에 참석하는 세계 1백여개국 정상들과 빈곤퇴치 고용증대 사회통합등 범세계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면서 우리나라의 발전사례를 모델로 제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WSSD에서의 연설을 통해 우리의 경제개발과 민주화 성공사례를 소개, 개발도상국의 좌표로 제시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번 유럽순방에서는 또 「세계화외교」의 당면과제인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진출 ▲WTO총장당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등을 위해 유럽지역의 핵심국가들과 다자간 협력증진을 꾀하게 된다. 냉전종식 이후 달라진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유엔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유엔등 국제기구를 통한 경제·사회적 기여를 증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다. 유종하 외교안보수석도 『이번 유럽순방은 집권 3년째를 맞아 제2단계 정상외교를 시작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며 『제1단계가 주로 안보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4각외교와 아·태지역 협력이 중심이었던데 비해 2단계는 세계화구상에 맞춰 범세계적 차원의 다자외교를 펼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물론 김대통령이 지난해 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보여주기 시작한 「세일즈 외교」의 측면인 무역 투자 기술협력등 실질협력관계의 증진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게 된다. 유럽연합(EU)권이 세계 최대, 최강의 단일시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첨단과학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은 EU 여러나라와 과학기술 환경 및 문화분야에 있어 다양한 협력관계의 토양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 메이저 영국총리, 콜 독일총리, 하벨 체코대통령, 드안느 벨기에총리등 5개국 정상들과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독일통일의 상징으로 돼 있는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세계화구상」을 밝혔듯이 우리의 통일 및 남북문제에 관한 장기적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현재 극도의 보안속에 「베를린 독트린」또는 「베를린 선언」으로 불릴 통일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재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