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능란한 연주·다양한 음색 조화/걸리버동화처럼 순수한 음악 추구 신춘 가요계에 재능과 개성을 갖춘 새 그룹들이 새싹처럼 돋아오르고 있다. 결성된지 몇개월만에 음악적 깊이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운타운에서 새 인기를 얻어 가고 있는 화제의 그룹은 「K2」와 「걸리버」. 구성원 모두가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 연주등에도 능한 재주꾼들이다.
지난달 15일 첫 앨범 「슬프도록 아름다운…」을 발표한 K2는 피노키오의 전 보컬이었던 김성면과 기타리스트 이태섭이 의기투합해 새로 만든 그룹이다.
피노키오의 히트곡 「사랑과 우정사이」로 이미 그 목소리가 우리의 귀에 친숙한 이태섭은 본래 헤비메탈그룹 「철장미」등을 통해 개성과 대중성이 함께 녹아든 폭넓은 음악세계를 자랑해 왔다.
국내 록그룹중 완벽한 연주 솜씨로 찬사를 받았던 그룹 「아발란쉬」 출신의 이태섭은 파격적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주목받는 기타리스트.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하여가」에 세션으로 참가해 기타 솜씨를 평가받은 바 있다.
K2의 데뷔 앨범에는 록발라드 「잃어버린 너」를 비롯해 다양한 음악이 실려 있다. 이 중 「모닝 애프터」는 아직 우리 음악계에 일반화하지 않은 프로그래시브 록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컴퓨터 오케스트라가 가능해짐에 따라 생겨난 프로그래시브 록은 풍부한 악기의 조합과 클래식음악의 화성을 특징으로 한다.
「모닝 애프터」는 성수대교 붕괴로 드러난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는 노래인데, 이태섭의 능란한 기타연주와 김성면의 카멜레온 같은 보컬이 조화를 이뤄 국내 록음악계에 또다른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6인조 혼성그룹(남5, 여1) 걸리버는 이름이 풍기는 인상처럼 동화나라에나 있을 법한 맑고 순수한 음악을 특징으로 한다. 걸출한 여성 보컬리스트 박영미를 배출해냈던 인하대의 노래동아리 꼬망스가 걸리버의 모태이다.
성춘경 안성수 곽영준 이현정 정성엽 홍정수등 멤버들이 모두 작사 작곡에 참가한 첫 앨범은 「소인국의 걸리버」. 타이틀곡인 「삐삐이야기」를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보고 느끼는 정서를 담백하게 옮겨놓은 10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어쿠스틱악기와 전자악기를 반씩 채용한 정감있는 사운드와 여학생들의 수다같은 재치있고 부담없는 노랫말들이 음반 전편에 흐르고 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