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 돕는데 종교벽 없지요”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데에는 종교간의 벽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각 종교의 메시지는 결국 인류의 공동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9일로 천주교 복지시설인 라자로마을을 도운지 20년이 된 박청수(58) 원불교 강남교당 교무는 종교적 믿음의 지향점을 인간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실천에 두었다.
박교무는 75년초 서울지역 교무들과 함께 라자로마을을 방문했을 때 나환자들의 비참한 생활에 충격을 받고 손길을 펴기 시작했다. 78년부터는 라자로마을 돕기회 운영위원과 부회장을 맡아 각종 사회단체와 모임의 후원금과 자신이 전남 창평엿을 가져다 판 이익금을 모아 라자로마을을 찾았다. 방마다 들어가 위로하고 기도하며 지내다가 환자들로부터 「라자로마을 부원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환자들의 공동생일이며 20주년이 되던 9일에는 원불교 강남교도, 후원자들과 함께 이 마을에서 조촐한 위로연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힘닿는 날까지 항상 기쁜 마음으로 어렵게 지내는 사람들을 돌보고 인도해 삶의 보람을 찾고 싶다. 이러한 정신이 확산될 때 종교간에 자연스런 화합이 이루어지고 세계의 평화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자로마을뿐 아니라 산청성심인애병원과 이리성모병원 환자등 가톨릭 시설 수용자들과 함께 불교 성공회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에도 사랑의 손길을 뻗쳤고 92년부터는 인도 아프리카 캄보디아 베트남에까지 진출해 종교적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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