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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식품 성분 바로알고 먹자/전문용어로 표시·표현미묘 혼동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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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식품 성분 바로알고 먹자/전문용어로 표시·표현미묘 혼동일으켜

입력
1995.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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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섬유음료/합성음료에 식물섬유소 첨가/무가당주스/가당주스와 당도차 별로없어/유산균음료/㎖당 균수 발효유의 10분의 1 건강을 생각해서 먹을 것을 까다롭게 고르는 사람들도 막상 완제품으로 나온 식품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식품 완제품의 성분표시가 보통 쓰는 말이 아닌 전문용어에 가깝거나 표현이 미묘해 실상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미혼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식이성 섬유음료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음료는 3개사 제품 가운데 2개사 제품이 「식물섬유음료」를 표방, 마치 야채 과일에서 뽑아낸 천연식품이라는 인상을 은연중에 풍기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합성음료에 식물에서 뽑아낸 섬유소를 첨가한 것으로 굳이 한문으로 표기하자면 식물이 아닌 식물음료라는 뜻이다. 이때문에 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실 서정희실장은『혼동을 일으키는 식물섬유음료 대신에 식이성 섬유음료로 표현해야 정확하다』고 지적한다.

 「무가당」 「무설탕」표시를 당도가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무가당을 내건 천연 과일주스는 과일 자체가 지닌 당성분으로 인해 가당주스와 당도에서 별차이가 없는 제품도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오렌지주스 1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무가당 주스의 당도가 10.1%로 가당주스의 10.9%와 당도 차이가 불과 0.8%였다.당뇨병 환자들이 무가당·무설탕제품이라고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유산균음료」와 「유산균발효유」도 차이가 많다. 소비자들에게 잘알려진 제품이「사와」 「쿨」등의 이름이 붙어 있는 유산균음료인데 이를 소비자들이 유산균 발효유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식품위생법에 의하면 유산균 발효유는 ㎖당 유산균수가 1천만 군집체(균단위) 이상인 음료로 ㎖당 유산균이 1백만군집체 이상이면 되는 유산균음료와는 크게 다르다.  

 소비자들이 성분표시를 보고는 잘 알 수 없는 것이 화학조미료. 식품 성분표시에는 「MSG(글루타민산나트륨)」이라고 간단히 되어있어서 무엇인지 잘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맛소금 라면스프 불고기양념 햄 베이컨 술 과일 과자류등 많은 식품에 함유돼 있으므로 화학조미료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유의해야 한다.

 또 앞선 사례들과는 다르지만 초콜릿 비스킷 주류제품중에 국산제품인 것 같지만 실은 동남아 남아프리카등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된 것도 제조업체 표시를 보고 알아낼 수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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