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비교적 지진에 안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이었다. 이것은 부실공사를 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지만 이 신화가 일본 고베(신호)시를 폐허로 만든 효고(병고)현 남부지진으로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번 지진으로 고베시 지하철 2·3의 지주 1백개가 부러지는등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지금까지 지진으로 인한 지하철의 피해가 보고된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 지하철관계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지하철은 간토(관동)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진설계를 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발생한 수많은 지진에도 별탈없이 버텨왔었는데 이번에 고베시를 뒤흔든 직하형 지진에는 견디지 못했다. ◆묘하게도 이번 피해가 공사하기 쉽게 땅을 파헤쳐서 하는 개착식으로 건설한 구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터널공법구역은 거의 피해가 없었다. 일본운수성등은 자연의 변화앞에 인간은 보다 겸허해야 한다는 반성위에서 지하철의 안전문제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 개착공법으로 지하철을 건설한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된다. 우리나라는 지진이 없는데도 지하철의 안전신화가 흔들린지 오래다. 얼마전 건설중인 서울시 지하철 5호선조차도 한강하저터널등의 콘크리트강도와 터널변형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데 이어 이번엔 구조적 결함과 관련 있을 지도 모르는 균열이 수십곳이나 발견됐다. ◆지진도 없고 전동차가 달리지도 않는데도 이러한데 전동차라도 달리면 어떻게 될지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보강을 한후 개통해야 한다. 땜질보강으로는 지하철의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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