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기생 차호정·안병룡·이면재·송영길씨/3명은 부모도 민가협 회원 3월2일 사법연수원에 입소하는 26기 연수생중에 국가보안법과 집시법위반등으로 복역한 운동권 출신이 4명이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과」가 사면 복권돼 사법시험의 관문을 돌파한 이들은 차호정(35·서울대국문과졸) 안병룡(33·〃사학과졸) 이면재(34·〃정치학과졸) 송영길(32·연세대경영학과졸)씨등이다.
이들중 가장 선배인 차씨는 대학재학시절 집시법위반으로 징역 1년을 살고 87년 제헌의회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위반으로 다시 1년6개월을 복역했다. 만기출소후 사면복권된 차씨는 91년 뒤늦게 사시에 도전, 상위권 성적으로 합격했다.
안씨는 85년 민추위사건(일명 깃발사건)으로 3년간 복역했다. 민추위는 민정당사와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배후조종한 요주의 대상이었다.
88년 사면복권된 안씨는 역사문제연구소에 근무하다 신기하(현 민주당원내총무)의원의 비서관으로 잠시 일했다. 안씨는 91년부터 사시를 준비, 지난해 합격했다. 이대학보사 기자출신인 부인의 내조가 컸다.
이씨도 80년대말 인천 민주노동자연맹 사건과 관련, 국보법위반으로 1년6개월간 복역했다. 이씨는 출소후 대학원 진학과 사시도전을 놓고 고민하다 사시를 선택했다. 이씨도 『야학활동에서 만난 이대출신 부인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서울대총학생회장출신으로 사시와 외무·행정고시등에 모두 합격해 화제가 됐던 이정우(33)씨와 운동권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다. 부모들도 모두 민가협에 가입,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
연세대 출신인 송씨는 약간 다른 경우다.
그는 84년 10월 서울역에서 연대생들의 가두시위를 주도하다 붙잡혀 집시법위반으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87년 졸업한 송씨는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공산권의 몰락을 보고 「체제내에서의 대안 모색」을 위해 사시에 도전, 2번째 응시에서 합격했다. 그의 부인도 이대출신이다.
사법연수원 이근웅(47)수석교수는 운동권 출신들의 연수원 입소에 대해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한번씩 큰 변화를 겪는 것이고, 공무원임용에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어 전력이 문제가 될 수 없다』며 『오히려 이런 연수생들이 연수원 교육에 더 진지하고 적극적이다』고 말했다.<박정철 기자>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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