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때 한국인이 불을 질렀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나카무라 에이치(중촌예일)일참의원 의원이 9일 주일한국특파원들과 만났다. 자신의 발언의도를 해명하기 위해 자청한 자리였다. 그는 『과거 민사당소속으로 6년간 활동하면서 북한을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고 지역구(자하현)의 친구들도 북한쪽 인사는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선거운동기간중 한국인 친구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도해 재일한국인들이 피해복구 과정에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에서 그 점을 강조하려다가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국인들이 간토(관동)대지진때의 악몽을 거론하는 것조차 싫어한다는 점은 민단간부들을 만난후 알게 됐다』고 변명했다.
그의 해명 요지는 자신이 두쪽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남쪽편을 들고 있는 사람이니 그 점을 참작해 자신의 실수를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재일한국인들을 옹호하겠다는 의도가 실언으로 연결됐다는 점은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지만 남북분단을 이용하려는 저의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는 자리를 함께했던 일본인 기자가 『외국인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으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느냐』고 묻자 『한국계이지만 지금은 일본에 귀화한 사람들이니 위법은 아니다』는 말로 빠져나갔다.
작년 5월 『남경학살은 날조된 것』이라는 망언으로 각료직에서 쫓겨난후 당시 공로명 주일한국대사를 찾아와 『진의가 왜곡됐다』며 사죄했던 나가노 시게토(영야무문)전법무장관은 최근 신진당의 「바른역사를 전하는 국회의원연맹」을 조직, 일본국회가 제2차대전에 대한 사죄와 부전결의를 채택하는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친한파임을 강조하며 변명을 늘어놓은 나카무라가 앞으로 제2의 나가노가 될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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