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 활동 감명” 피지총리 본사에 편지 한국 젊은이들의 해외봉사 활동이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값진 결실을 맺고 있다.
피지공화국의 시티브니 라부카총리는 11일 피지에 파견된 한국청년해외봉사단의 헌신적 활동에 대해 한국정부와 한국민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한국일보사에 보내왔다.
라부카총리는 4쪽에 이르는 장문의 편지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총재 정주년·정주년)이 91년부터 파견한 10명의 봉사단원들이 뛰어난 능력과 봉사정신으로 여러 분야에서 피지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격찬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2월말 자신이 폐렴증세로 입원했을 때 봉사단소속 간호사 정귀화(29)씨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정간호사의 면모를 일일이 편지에 소개했다.
라부카총리에 의하면 C·W·M 병원에서 2주간 입원및 외래진료를 받는동안 담당 간호사였던 정씨는 총리를 정성껏 돌보는 한편 수지침, 부황, 뜸등 한방요법으로 오랜 통증들을 말끔히 낫게 해 주었다.
라부카총리는 특히 『정간호사가 여가시간에 본인과 환자들을 위해 한복을 입고 장구춤을 추고, 아리랑등 한국 민요를 들려주는등 한국과 피지국민들 의 「사랑의 가교」역을 하는데 크게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국제협력단은 「나눔과 존중」의 정신을 토대로 피지의 경제사회적 개발을 지원, 한국민들이 이룩한 경이적인 발전에 존경심을 갖고 있는 피지인들을 한층 감동케 했다』며 피지파견 봉사인력을 늘려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90년부터 개발도상국 11개국에 1백10명의 청년해외봉사단원을 파견했다. 피지에 파견된 봉사단은 간호사 4명과 컴퓨터기술자, 봉제기술자, 목공예전문가, 양봉기술자등으로 이뤄져 있다.
라부카총리를 감동케 한 정간호사는 대구출신으로 진주간호보건전문대학을 나와 충북 음성 인곡자애병원에 근무하다 93년 5월 청년해외봉사단에 자원, 피지에 파견됐다. 정간호사는 현지에서도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동료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과 이웃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아리랑의 꽃」으로 불릴 정도다. 현지인과 양부모 관계를 맺을만큼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정씨는 오는 5월 귀국할 예정. 그는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간의 봉사활동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는데, 현지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었다니 기쁘다』고 겸손해 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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