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카드」독자개발 업계 새별로/매일16시간 일… 직장인땐 “발명왕” 우리나라에 컴퓨터 노래방시대를 연 김범훈(36)(주)옥소리사장은 지난해 10월 부도를 낸 광림전자를 최근 인수함으로써 「한국의 멀티미디어 황제」꿈에 한발 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컴퓨터에 소리를 부여하는 「사운드카드」를 독자개발, 멀티미디어 업계를 긴장시켜 온 김사장이 통신망분야에서 꾸준한 노하우를 쌓아 온 광림전자 주식 14.7%를 인수,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멀티미디어사업에 꼭 필요한 통신망까지 장악, 차세대산업의 주역이 되겠다는 야심 때문이다. 현재 광림은 자산 40억원, 부채 70억원규모. 예상밖의 부채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경영권인수를 포기해야 겠지만 일단은 부딪쳐 볼 각오다.
그는 젊고 자신만만하다. 93년 1월 설립한 옥소리가 「컴퓨터 CD비전」 등의 히트상품으로 불과 2년만에 매출 2백50억원을 달성하는 고부가가치기업으로 성장한 것만 봐도 그의 뚝심을 알 만하다. 그는 사업가로서의 자신을 『매일 16시간씩 회사에서 지내는 일에 미친 사내』라고 자평한다. 매일밤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신세대와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는 사장이 바로 그의 모습이다.
인문계고교를 나와 79년 금성사에 입사, 처음 기술을 배웠던 그는 당시에도 다목적냉장고등 1백여건의 아이디어상품을 개발해 사내에서 「발명왕」 소리를 듣곤 했다. 그는 이제 자산규모가 옥소리의 4배인 광림전자를 인수, 멀티미디어세계로 야심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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