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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브라이트 전미 상원의원 타계/베트남전 반대 비둘기파 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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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브라이트 전미 상원의원 타계/베트남전 반대 비둘기파 거두

입력
1995.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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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재단 유명… 클린턴도 보좌관지내 미국의 베트남 참전반대에 앞장섰던 비둘기파의 거두이자 30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의 진보적 외교정책의 기수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윌리엄 풀브라이트가 9일 타계했다. 향년 89세.

 풀브라이트장학재단의 설립자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1905년 미주리주에서 태어나 아칸소대학을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4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44∼74년 연방 상원의원으로 내리 5선을 기록했다. 15년이나 상원외교위 위원장을 맡았고 74년 정계은퇴후 주로 아랍국가들을 대변하는 로비스트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원의원 시절 유엔창설을 위한 미국의 지지결의안 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66년 베트남 참전에 반대하는 책 「권력의 오만」을 저술, 환갑이 넘은 나이에 젊은 반전세대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도 60년대 조지타운 대학시절 풀브라이트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그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과 상호이해 증진을 위해 46년 그가 제안한 풀브라이트법에 의해 설립된 풀브라이트재단은 지금까지 10만여명의 외국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했으며 국내에서도 이현재 전총리, 조순 전부총리, 한승수 대통령비서실장, 현홍주 전주미대사, 이병호 변호사등 1천1백여명이 이 혜택을 받았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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