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시절 부하에 청탁·각종 이권개입/뇌물 안통할땐 폭력배동원 협박까지 10일 검찰에 구속된 전 노동부장관 조철권씨 사건은 이른바 「전관예우」라는 공무원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이용한 범죄의 전형이라고 할만하다.
조씨는 육사 8기 출신(예비역 준장)으로 80년 5공정부에 의해 전북지사로 발탁돼 국가보훈처장을 거쳐 85년 노동부장관을 지냈다. 이어 88년 국회의원 총선때 고향인 전북 김제에서 민정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5공의 인물이다.
조씨는 이런 경력을 배경으로 옥상광고탑 허가권을 쥔 기관장들에게는 장관시절 부하직원을 내세워 청탁을 하고, 실무급 공무원들은 뇌물로 매수해 노동관계 정부기관의 각종 이권에 개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특히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이 통하지 않으면 사소한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폭력배까지 동원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
조씨가 회장인 광고대행업체 세일기획의 사장인 방인혁씨는 폭력전과 4범으로, 88년 총선때 조씨의 선거참모를 맡았다가 다음해 12월 조씨와 함께 세일기획을 설립했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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